내용요약 흥국생명은 4승 1패 승점 12로 리그 2위
평일 오후임에도 입장권 3200장 매진
흥국생명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흥국생명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장충=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4)이 복귀한 흥국생명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2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맹추격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5 25-14)으로 승리했다. 4승 1패 승점 12로 2위를 유지한 흥국생명은 1위(5승·승점 15) 현대건설을 턱밑에서 압박했다. 흥국생명은 특히 5경기 중 현대건설전(1-3 패)을 제외하고는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GS칼텍스는 2승 3패 승점 7로 4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부터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기 입장권은 3200장이 모두 팔렸다.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의 흥국생명과 ‘3강 후보’ GS칼텍스의 승부가 그만큼 큰 기대감을 모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다소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옐레나(25)와 김연경 쌍포가 맹공을 퍼부었다. 둘은 첫 세트에만 17점을 합작했다. 이들의 오픈, 퀵오픈, 시간차 공격 등에 상대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25-16, 9점 차로 1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흥국생명이 8-6으로 앞서던 때가 승부처였다. 경기 전 권순찬(47) 감독이 기대한 김미연(29)이 제 몫을 해냈다. 김미연의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점수는 3점 차로 벌어졌고, 흥국생명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2세트도 손쉽게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초반 5-0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예감했다. 물론 상대 모마에게 오픈 득점을 내주며 7-7 동점까지 추격당했지만, 이후 한 점을 뽑고 이주아(22)의 속공과 김미연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11점 차 리드로 경기를 매조졌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0점(공격성공률 50%), 김연경이 16점으로 활약하며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를 일궈냈다. ‘승장’ 권순찬 감독은 경기 후 “서브, 블로킹, 수비와 연결까지 3박자가 잘 된 경기였다. 굳이 작전이 없어도 잘 풀렸다“고 웃었다.

이어 등장한 김연경은 "저번 경기하고 GS칼텍스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잘 됐다. 김다솔(25) 선수가 공을 잘 올려준 덕분에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 살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김나희(33)는 "감독님도 언니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배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원정 경기를 가도 팬들이 많아 홈 경기 같은 느낌을 받는다. (김)연경 언니 덕분이다"고 고마워했다.

GS칼텍스는 모마(29)가 16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상현(48) GS칼텍스 감독은 “패배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블로킹 높이나 공략, 범실 등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기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점수를 봤을 때 무너진 것은 맞다“고 고개를 떨궜다.

흥국생명의 승리 주역 김나희와 김연경(오른쪽). /박종민 기자
흥국생명의 승리 주역 김나희와 김연경(오른쪽). /박종민 기자

같은 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12 25-22 26-24)으로 물리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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