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엔솔-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 양산 개시
‘중국 배제’ IRA 여파로로 글로벌 완성차와 협업 가속
글로벌 1위 中 CALT 추격 가능성도 기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 전경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효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이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와 미국 완성차 업체 합작사에서 본격적 배터리 상업 생산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 전기차에 공급된다. 얼티엄셀즈는 1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2공장 양산 등 순차적으로 4공장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2공장은 테네시주에, 3공장은 미시간주에 짓고 있으며, 4공장 부지로는 인디애나주가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에 대응해 2019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이외에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설립에 나섰으며 혼다와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신설 계획도 밟히는 등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IRA이 통과되면서 전기차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가 이뤄지자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핵심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는데 기존 중국산 부품·소재 공급망에 불안 요인이 생긴 것이다.

SK온과 삼성SDI도 완성차 업계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세운 데 이어 포드와 테네시, 켄터키주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SDl도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 공장 건설을 확정, 인디애나주에 첫 번째 합작공장을 세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애리조나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면서 GM과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속적인 완성차 파트너십 강화로 시장 1위 사업자인 중국 CALT 추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현재 5GWh 규모에서 25GWh로 늘리기 위한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70GWh)을 2025년까지 85GWh로 확대하고 유럽 신규 공장을 통해 15GWh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외에 중국 난징 공장(62GWh)과 한국 충북 오창 공장(18GWh)도 2025년까지 각각 110GWh, 22GWh로 키운다.

하지만 아직 중국과 한국 배터리 업계의 격차는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각각 20.3%, 5.6%, 4.5%로 총 30.4%를 차지했다.

CATL의 지난해 점유율은 32.6%로 국내 배터리 3개 업체를 더한 것보다 많으며 BYD 8.8%, CALB 2.7%, Guoxuan 2.1%, AESC 1.4% 등을 더하면 중국 배터리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47.6% 수준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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