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툴렉스·나보타,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 돌파
미국·유럽·중국 글로벌 시장 진출 활발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휴젤 제공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휴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보툴리눔 톡신 3사가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톡신 제품의 꾸준한 국내 매출과 글로벌 시장 수익 확대가 3사 성장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제품인 휴젤 ‘보툴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4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67% 급증했다.

보툴렉스의 올해 반기 매출이 68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누적 매축은 단순 계산 시 약 1100억원 수준이다.

보툴렉스는 국내 시장 리딩 제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되고 있다. 특히 토종 톡신 중 유일하게 공식 허가승인을 받아 진출한 중국에서는 의료·미용 수요 회복세와 봉쇄령 완화에 힘입어 올 3분기 기준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보툴렉스의 성장은 휴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은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휴젤은 올 상반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유럽 ‘티어 1’ 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보툴렉스 론칭을 완료했다. 내년 유럽 티어 2 국가들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다.

내년은 보툴렉스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허가 획득이 기대된다. 지난 6월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와 연내 허가가 예상되는 호주 지역은 내년 1분기 내 현지 법인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야 제공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야 제공

대웅제약 ‘나보타’의 올 3분기 매출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796억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2020년 매출의 두 배 이상을 달성했다.

글로벌 성과가 눈에 띈다. 나보타 3분기 수출액은 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2% 늘었다. 누적액은 8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4% 비중이다. 

나보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승인받은 유일한 토종 톡신 제품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영국에 현지 제품명 ‘누시바(Nuceiva)’로 출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나보타 역시 대웅제약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회사는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0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303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지난달 기준 총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연내 독일, 오스트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호주, 뉴질랜드 등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어톡스. /메디톡스 제공
코어톡스. /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는 국내 톡신 시장 1위였던 2019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판매 증가뿐 아니라 미국 에볼루스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메디톡스는 올 3분기 매출 53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줄어들었다. 

실적 감소는 지난 2021년 9월 ‘MT10109L’ 권리 반환 및 계약 종료에 따른 기수령 계약금 및 마일스톤 일괄 인식분(약 35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슈인 해당 비용 제거 시 매출은 약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품목허가 취소 및 소송 이슈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급감하기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디톡스는 2018년 2054억원 2019년 2059억원의 매출 기록,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톡신 기업으로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0년 보툴리눔 톡신 제품 무허가 균주 사용에 따른 품목허가 취소,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분쟁 등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소송비용을 지출했다. 이로 인해 외형·수익성 모두 바닥을 찍었다.

현재 메디톡스는 각종 리스크를 해결하고,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은 국내외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내성을 줄인 ‘코어톡스’ 역시 국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톡신 매출은 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 증가했다.

아울러 경쟁 제품인 대웅제약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 확대도 메디톡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양사 간 발생했던 ‘미국 균주 소송’은 대웅제약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파트너사 앨러간에 합의금과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에볼루스는 현재 나보타만 판매하고 있는데,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억3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1% 이상 증가했다. 메디톡스가 에볼루스로부터 받는 로열티가 나보타 미국 매출의 5%라고 추정하면 연간 100억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강화와 기업 간 경쟁으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지연됐다”면서 “코로나19 완화로 활발한 현지 마케팅이 기대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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