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LG 제공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LG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LG 트윈스와 염경엽 감독이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LG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염경엽 신임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LG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21억 원에 계약했다.

이날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가 염경엽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차명석 단장이 꽃다발을 안겼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김현수, 오지환, 진해수도 새 사령탑의 취임을 반겼다.

염 감독은 취임사에서 “KBO리그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의 감독에 선임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LG 팬들이 어떤 경기, 어떤 성적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 더욱 공격적인 야구, 전략적인 야구로 좋은 성과를 내고, 팬들의 응원에 우승으로 보답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팀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류중일 감독님, 류지현 감독님의 지도 하에 많은 성장을 이뤘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연속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부족한 디테일을 채운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고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1994년 이후 28년 재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02년 이후 20년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감독으로 정상에 서보지 못한 염 감독 역시 우승을 간절히 원한다. 그는 “우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설렘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제 꿈 역시 ‘우승 감독’이다. 우리 팀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의 감독이 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2023시즌 정규리그 1위를 최우선 목표로 언급했다. “정규리그 1위를 해야 우승할 확률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정규리그 1위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진해수, 염경엽 감독, 김현수, 오지환(왼쪽부터). /LG 제공
LG 트윈스 진해수, 염경엽 감독, 김현수, 오지환(왼쪽부터). /LG 제공

염 감독은 2020시즌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2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 연수, 방송사 해설위원,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며 자신의 야구관을 돌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2년 동안 제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서 실패했던 부분을 반성했다. 팀 운영 면에서 조급했던 부분도 있었고 조급하다 보니 한정된 인원에서 선수 기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좋았던 부분은 그대로 하고 안 좋았던 부분은 고쳐서 발전할 생각이다. 단기전에선 리더가 망설이고 고민하게 되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원칙’, ‘자율’, ‘책임감’이다. “경기 운영 방향을 선수들과 함께 정해 움직일 생각이다. 형평성 있는 운용, 상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야구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해야 더 성과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길을 찾아가는 걸 코칭스태프가 돕겠지만, 선수들이 직접 하는 게 제일 빠르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 있어서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1-0이든, 0-10으로 지고 있든 내가 출전한 경기에 있어서 최선의 허슬 플레이를 다 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프로 선수로서,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의 장단점에 관해선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단점은 굳이 꼽자면 부족한 디테일이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채워가는 중이다”라고 했다.

LG는 최근 2년 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다.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염 감독은 외국인 타자 관련 질문에 “홈런 많이 치는 타자가 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에버리지다. 정확성이 있어야 홈런 수도 늘어날 수 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스카우트를 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LG의 또 다른 과제는 국내 선발진 강화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칠 확실한 토종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이 채워야 할 부분 중 하나가 국내 선발이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선발 후보를 8~9명 정도 만들 생각이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풀타임을 뛰기 쉽지 않다.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 요원들을 많이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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