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유통업계가 구글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쇼핑 기능을 통해 새로운 판매채널과 신규고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다. 자체 플랫폼보다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성이 좋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거래액 확대효과까지 누리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홈쇼핑 등 최근 유튜브와 쇼핑 파트너십을 맺는 기업이 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5월부터 LIVE11(라이브11)의 유튜브 동시송출 형태로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실시간 스트리밍에 11번가 판매상품을 연동하는 기능을 도입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 6명의 크리에이터와 유튜브에서 진행한 라이브 쇼핑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엮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하루 거래액 최대 3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고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다. 11번가에 따르면 평소 11번가를 자주 이용하지 않던 '패밀리(FAMILY)' 등급 고객의 비중이 방송 전 10%에서 방송 후 80%로 급증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11번가는 LIVE11 방송운영 노하우와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팬덤 경쟁력을 접목해 라이브방송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플랫폼, 콘텐츠 등 전반에 걸쳐 쇼핑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 위메프 역시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소개하는 상품을 자사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는 상품 기획, 결제 및 구매 지원, 마케팅, 방송 기획 등 커머스 영역 전반을 담당하고, 방송 제작과 송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 및 기능 교육 전반은 유튜브에서 담당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용자는 물론 파트너사 접근성까지 높은 라이브쇼핑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사도 유튜브와 협력에 나섰다. 송출수수료 부담과 TV영향력 감소 등으로 홈쇼핑 경쟁력이 약화되자 유튜브와 맞손을 잡았다. MZ세대 등으로 시청 연령층을 확장하고,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월 100건 이상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을 실시간 동시 송출하기로 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유튜브 라이스 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4일 인테리어 크리에이터 '나르'와 함께한 '한샘 샘키즈' 판매 방송에서 당일 약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9일에는 캠핑 전문 크리에이터 조화영과 함께 '신일 히터' 판매 방송을 진행해 1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 
 
특정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갖춘 크리에이터를 선별하고 채널 구독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소개해 협업 시너지를 이끌어냈다는 게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글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튜브 역시 라이브방송 시청 점유율을 높여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수익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고객 유입 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며 "앞으로 유튜브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와 커머스 방송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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