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일 美 DOJ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발표
15일 英 CMA 독과점 우려, 심사 유예
미국 결정 남은 경쟁당국에 영향 줄 가능성 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관한 미국 경쟁당국 심사 결과가 임박한 가운데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15일 영국이 합병 승인을 유예하면서 미국 당국의 결정이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남은 경쟁당국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는 이르면 16일(한국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DOJ 승인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앞서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면서 양사의 합병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CMA는 "한국과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밖에 없어 합병을 할 경우 영국 런던 노선을 한 항공사가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까지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제안서를 CMA에 제출해야 한다. CMA는 이달 28일까지 대한항공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2차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CMA가 제안을 수용하면 합병이 승인되고 문제가 있다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CMA 발표는 기업결합의 최종 결정은 아니다”면서 “CMA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심사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영국 경쟁당국과 세부적인 시정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심사를 조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향후 심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주요 14개국 가운데 현재 9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는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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