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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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패션업계가 나란히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 활동 증가와 럭셔리 브랜드 수요 확대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물산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의 누적 매출은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패션업체들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가의 해외 럭셔리 제품인 '신명품' 브랜드를 발굴해 패션 성수기인 4분기를 공략할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달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론칭을 공식화했다. 발렉스트라 매장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ESAT)점에 열었다. ‘발렉스트라’는 1937년 장인 지오반니 폰타나(Giovanni Fontana)가 설립한 100% 수공예 가죽 전문 브랜드로, 이탈리아의 ‘에르메스’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삼성물산이 전개해왔다.

새로운 전개사로 나선 코오롱FnC는 ‘발렉스트라’의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에 나선다. 여성 핸드백, 러기지 상품들과 함께 남성 지갑, 클러치, 명함지갑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남성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요 백화점 점포를 중심으로 유통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코오롱FnC는 기존 전개 중인 마크제이콥스, 닐바렛, 이로에 이어 ‘발렉스트라’ 신규 전개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전격 나섰다.

코오롱FnC가 럭셔리 사업을 강화하는 데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명품, 컨템포러리 등 고가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백화점 유통에서 최근 2~3년간 명품, 해외패션 등의 카테고리는 연평균 20~30%대의 고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등 해외 고가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해외 브랜드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 9월에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 밖에도 한섬이 지난 7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단독 매장 오픈했다. 또한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론칭하고 랑방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고가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랑방블랑은 란스미어골프와 달리 여성과 남성복 비중을 70대 30으로 잡았다.

이처럼 패션업계는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패션 성수기인 4분기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리오프닝 수혜로 지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 중”이라며 “하반기 역시 예년에 비해 빨라진 추위로 겨울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d.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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