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간판 IP 부진에 PC·모바일 동시 공략 선회
PC용 ‘파라곤’·‘하이프스쿼드’로 역동적 게임성 구현
인기 IP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아스달 연대기’도 출격
넷마블 지스타 2022 출품작 이미지 /사진=넷마블
넷마블 지스타 2022 출품작 이미지 /사진=넷마블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하던 넷마블이 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에 PC를 비롯한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선회한 넷마블의 신작들이 반전의 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1일, 올해 3분기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 당기순손실 277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4%가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글로벌’ 등, 2분기 출시작의 실적 반영과 지난 7월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경쟁사인 넥슨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426억원을 기록,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가 증가한 3049억원을,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4%가 증가한 4188억원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도 3분기 매출액이 604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가 늘어난 14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820억원으로 83%가 늘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은 각사 대표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이 견인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와 ‘히트2’, 엔시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W’ 등이 주인공이다. 이는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가 큰 힘을 쓰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넷마블은 2014년 세븐나이츠 등을 앞세워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빨리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 등 연이은 모바일 게임 흥행에 이어 부족한 IP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협업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을 선보였으며 ‘페이트’, ‘일곱개의 대죄’ 등, 일본 유명 IP 기반 게임도 내놨다.

하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지고 급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넷마블은 이렇다 할 후속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시도했으나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성과 과금 구조를 유지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PC,와 콘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모바일 게임에 치중한 전략의 한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넷마블은 ‘모바일 올인’ 전략을 수정해 다시 멀티 플랫폼 공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7일,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막을 올리는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 2022’에서도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신작을 선보이며 보다 넓은 사용자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하이프스쿼드 게임 화면 /사진=넷마블
하이프스쿼드 게임 화면 /사진=넷마블

먼저 3인칭 슈팅(TPS)과 MOBA(진지점령전) 장르가 혼합된 PC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으로 모바일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동적이고 전략적인 게임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각각 독특한 스킬을 가진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5:5 전투에서 상대편 기지를 파괴하고 점령하는 방식으로 3인칭 시점의 공간감과 영웅·아이템 조합을 통한 전략적 전투가 특징이다. 에픽게임즈가 2016년 개발을 중단한 ‘파라곤’을 계승해 4K, 60FPS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을 갖추고 전작 대비 속도감과 타격감을 개선해 게임성을 높였다.

PC용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도 공개했다. 솔로 또는 3인으로 이뤄진 20개의 스쿼드가 미래 도심지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방식의 게임으로 다양한 무기와 스킬을 조합해 속도감 있는 액션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파이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하이프스쿼드는 내년 상반기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넷마블은 인기 웹툰·드라마 IP 기반 게임을 멀티플랫폼으로 선보인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을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동명의 인기 드라마 세계관과 연결된 내러티브 기반 플레이를 제공하는 오픈월드 MMORPG ‘아스달 연대기’를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