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SK·현대차·한화 총수들, 17일 빈 살만과 회동
665조 사우디 신도시 구축 사업 논의할 것
삼성 이재용, AI·5G 기술협력 확대
SK 최태원, 수소·친환경 사업 논의
현대차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시
한화 김동관, 신재생에너지 확대 논의
LG·롯데도 사업 합류 가능성 제기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17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와 회동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 기업들이 네옴씨티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이 거대 프로젝트에 원팀으로 합류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5000억달러(약 665조원)에 달하는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옴시티는 높은 석유 의존도를 보이는 사우디 경제·산업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 핵심 사업이다. 건설은 물론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방위에 걸쳐 진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대표 대기업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는 네옴시티 내 3도시 중 하나인 선형도시 ‘더 라인’ 터널 공사 프로젝트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이 회장은 삼성물산 수주 외에도 스마트시티에 삼성의 인공지능(AI)와 5세대(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사업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를 만난데 이어 이 회장과는 같은 해 9월 사우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다시 만나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네옴시티가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만큼 현대건설과 현대차, 현대로템 등 계열사를 활용해 네옴시티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프라 시설인 ‘UAM 버티포트’ 콘셉트 디자인을 공개한 것도 네옴시티 수주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회동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미 기업들과 밑그림 그려놨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네옴시티 사업에 국내 여러 기업들이 합류해 제2의 중동 붐 일으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 내비쳤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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