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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악화로 3분기에도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에 집중한 기업의 경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는 내년에도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 가격 급등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식품업체는 변화된 경영 환경에 맞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매출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2%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주력 브랜드 매출 확대, 미국 등 해외 성장으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3분기 영업이익이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23% 증가한 8216억원을 기록했다. 간편식, 소스류 및 유지류 등이 성장해 매출의 성장은 이어졌으나 원자재 및 구매가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샘표식품도 같은 기간 매출은 1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1%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롯데푸드·롯데제과의 매출 합계보다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제과 부문 매출은 5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도 458억원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푸드 부문의 매출은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성장,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59.6% 줄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전체 이익이 감소했다.

대상 역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4% 줄었다. 매출액은 1조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5% 늘었다.

반면 CJ제일제당, 오리온, 빙그레 등은 글로벌 원재료 공급 다변화 및 해외 사업 비중 확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3분기(대한통운 제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38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5조1399억 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에서는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매출액 7411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5%, 영6.6% 증가했다. 빙그레 역시 매출액 3906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각각 10.2% ,40.3% 늘었다. 삼양식품도 매출액은 2115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7% 증가했다.

이처럼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렸으나 전반적으로 식품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고환율 기조로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업계는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해외사업에 더 중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상은 폴란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김치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풀무원은 최근 중국 내 간편식 파스타 수요에 대응해 최첨단 파스타 생산라인을 베이징 1공장에 증설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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