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TX 사태로 비트코인도 무너져…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줄어
거래소들, 해결 방안과 안전성…신뢰 무너져 시장 얼어붙을 수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로부터 야기된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로 인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신뢰가 추락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로부터 야기된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로 인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신뢰가 추락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FTX 사태가 발생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2년 전으로 회귀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게다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위기를 맞는 것 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6만 9000달러선에서 거래될 때만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사태까지 터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76%나 하락했다. 더욱이 지난 10일에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 6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폭락한 비트코인을 바라보며 투자자들은 "시간은 돌릴 수 없으나 가격이 돌아갔다"고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표현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선 두 개의 대형 사건이 터지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약세가 이어지자고 있다. 이젠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됨에 따라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타격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거래소 바이낸스도 피할 수 없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TX가 파산을 신청한 후,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에서 약 26억달러(약 3조 5000억원)규모의 가상자산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도 역시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국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24억 2747만달러로 FTX 사태 직전인 10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일평균 거래금액인 29억 7799만달러에 비해 18.5%가 감소했다.

또한 고팍스는 FTX 파산의 영향으로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의해 제공되고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인 '고파이(GOFi)' 상품의 이자지급이 지연됐다. 고팍스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가상자산 시장 혼란 가중 및 상환 요청 급증에 따라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해결 방안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FTX 사태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연쇄효과를 줄이기 위해 '가상자산 산업 회복 기금' 조성한다"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들은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FTX가 보유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붕괴를 맞았기 때문이다. 

코빗은 지난 16일,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수량 및 지갑 주소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코빗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매일 보유 수량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반면 업비트는 지난달 '디지털 자산 및 예금 실사 보고서 결과 공개'를 홈페이지에 공시해 가상자산을 기준으로 고객자산 대비 업비트 보유 가상자산 비율이 101.59%, 현금성자산은 108.45%라고 밝혔다.

빗썸도 3분기 재무실사 보고서를 통해 고객자산 대비 보유 중인 가상자산과 현금성자산의 비율이 각각 101.3%, 107.5%라고 밝혔다. 가상자산과 현금성자산의 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고객이 예치한 자산보다 더 많은 가상자산, 현금성 자산을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지난 16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간담회를 열고 "국내의 경우 특금법에 따라 고객 예치금이 실명계정 발급 은행에 엄격히 구분 관리된다"며 "사업자의 가상자산 발행이 제한되므로 FTX와 같은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거래소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상자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돼야 하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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