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0년 이후 22년 만의 의원 축구대회 성료
국민의힘 이영표, 민주당 김병지 감독으로 깜짝 등장
국회의원 친목 모임인 의원축구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제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개회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친목 모임인 의원축구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제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개회 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18일 오후 3시 국회 운동장에는 여야 의원들이 정장이 아닌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이날 만큼은 다툼 없이 한데 모여 그라운드를 뛰고 또 뛰었다.

국회의원 친목 모임인 의원축구연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제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22년 만이다.

당초 대회는 8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동안 2차례 순연됐다. 8월 30일로 옮겨진 경기는 국민의힘 측의 요청으로, 지난달 25일로 미뤄진 경기는 민주당 측의 요청으로 미뤄진 바 있다.

2023년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감사를 두고 여야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는 26일 계획된 한일의원 친선 축구대회 선수 선발과 여야 간 긴장 완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이날 진행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2년 만에 여야 축구대회가 성사됐다"며 "예산심의와 국정조사로 정치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여야 의원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땀을 같이 흘리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이 좀 더 편안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 정진석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도 "20여 년 만에 여야 의원들이 한데 모여 좋은 시간 갖게 됐다"며 "매일 서로 째려만 보다가 오늘만큼은 서로 웃고 격려하면서 좋은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 시간은 전·후반 25분씩으로, 각 팀에서 여성의원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출전했다. 국민의힘 축구팀 감독으로는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이사가, 민주당 감독으로는 김병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최우수선수(MVP)로 민주당팀 김영진 의원이 선정됐다.

한편, 행사 뒤 오후 6시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만찬이 개최돼 여야 간 협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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