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1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약탈인간 1부- 빨간 거품의 포식자'라는 제목으로 대부중개업체 일당의 수법과 악행을 추적한다.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위치한 회사 ‘굿데이’. 이 회사는 이 지역 청년들 사이에 유명하다. 이곳에 다니면 20대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서다. 실제로 회사 앞에는 고급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고 직원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자신의 통장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30대 젊은이들이 회사 이름처럼 자신의 삶도 ‘굿데이’가 되길 꿈꾸며 너도나도 입사했던 상황. 그런데 이 회사의 사업은 다름 아닌 대출중개업. 자신이 성사시킨 대출중개 건수에 따라 월수입이 수천만 원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계약이 성사될 때면 다같이 ‘행복한! 굿데이!’를 외치며 함께 기뻐했다는 직원들. 그런데 제작진이 만난 전 직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삶이 말 그대로 ‘굿데이’가 아닌 지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몇 년 전 ‘굿데이’에 다닌 적이 있다는 서른 살의 박수인(가명)씨. 그는 그곳에 입사하면서  정말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했던 일은 ‘굿데이’의 다른 직원들처럼, 제도권 금융에서 내몰린 금융약자들을 상대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일. 하지만 회사가 계약을 유도한 방법은 상담자들을 속여 회사만 돈을 버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편법을 넘어 불법, 사기대출 행위가 이뤄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출자들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수인씨는 최근에 들은 세 사람의 사망소식에 ‘굿데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1명은 살해당하고, 2명은 자살을 했다는 소식. 사건시기는 모두 달라지만, 3명 모두 ‘굿데이’에서 일했던 직원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수인씨는 ‘굿데이’에서 있었던 일과 이들의 죽음은 연관이 깊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청년 대출을 둘러쌓고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비단 ‘굿데이’만의 문제는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불법영업 세계로 끊임없이 청년들을 유혹하는 포식자의 실체를 추적하는 한편, 불법 대부업체에 잠입해 그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봤다.

또한 대출 사기와 관련된 수많은 피해, 가해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놀라운 것은 불법 대출이나 대출중개 업체의 종사자들은 대부분이 아주 평범한 20대 청년들이라는 사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현실, 그리고 청년들은 안정적 수입이 없기에 급한 상황에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작진이 만난 대부업 종사자 중에는 자신이 빌린 돈 때문에 시달리다 업자에게 취업 제안을 받아 일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먹잇감이 되었던 피해자가 이번엔 포식자가 되어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사냥하고 있는 상황. 평범한 청년들을 범죄자로 내몰고 고통에 빠뜨린 빨간 거품의 포식자는 정말 누구인걸까, 그리고 이들의 사냥을 멈추게 할 방법은 무엇인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지역, 한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통해 꿈의 회사라 불리던 그 직장의 정체는 무엇인지 파헤치고, 거품의 시대가 일으킨 기형적인 대부업이 불나방처럼 모여든 청년들의 삶을 송두리째 약탈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하고자 한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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