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빼미' 스틸./
영화 '올빼미' 스틸./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올빼미’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스릴러 장르를 더한 작품이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라는 메시지에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유해진, 류준열의 새로운 연기가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해진이 조선의 16대 왕 인조를, 류준열이 소현세자(김성철)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천경수를 연기했다.

‘올빼미’는 맹인이지만 남다른 침술 실력을 가진 경수가 어의 이형익(최무성) 눈에 띄어 궁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수는 아픈 동생을 떠올리며 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타고난 침술 실력으로 금방 궁에서 눈에 띄는 침술사로 인정받게 된다.

경수는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으며 인연을 맺게 된다. 소현세자는 경수가 완전한 맹인이 아닌 주맹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따뜻한 온정이 오간다.

'올빼미' 포스터./
'올빼미' 포스터./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경수는 소현세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참담한 현장에서도 앞을 보지 못하는 척 연기해야 하는 경수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올빼미’는 궁에서 벌어지는 피의 암투를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초반에 경수의 이야기와 실제로 무능한 왕으로 각인된 인조의 자격지심 등 드라마적 서사는 지루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초반 30분이 지나면서 영화의 백미가 드러난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경수, 경수의 행적을 의심하는 이형익,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인조의 모습은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영화는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경수와 그런 그를 쳐내고자 하는 인조를 대비시키며 현대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거대 권력의 사건 조작과 은폐에 맞서는 진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암시한다.

또 맹인 침술사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류준열과 유해진의 압도적인 표정 연기가 영화를 뒤흔든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가히 볼만하다.

장르적 재미는 충분한 편이나 경수 캐릭터에 몰아준 전개가 다소 아쉽다. 아픈 동생을 제쳐두고 ‘슈퍼 히어로’ 길을 가는 경수의 모습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오는 23일 개봉.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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