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노시케, 컵대회 MVP 거머쥐며 주목
그러나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아쉬운 모습
19일 캐롯전에서는 22득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 견인
수원 KT 소닉붐의 이제이 아노시케는 19일 고양 캐롯 점퍼스전에서 2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제공
수원 KT 소닉붐의 이제이 아노시케는 19일 고양 캐롯 점퍼스전에서 2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제이 아노시케(24·미국)가 살아야 수원 KT 소닉붐이 산다.

프로농구 KT 소속 아노시케는 시즌이 돌입하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첫선을 보인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첫 경기에서 무려 36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도 32득점 10리바운드를 쌓으며 KT의 창단 첫 컵대회 우승에 앞장섰다. 4경기 평균 27.0득점 12.0리바운드를 마크하며 컵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시즌의 시작도 좋았다. 지난달 15일 개막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경기에서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76-85로 패배했으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아노시케의 기세는 정규리그 한 경기에서 끝이 났다.

이후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5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20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85-83 승)과 29일 고양 캐롯 점퍼스전(69-75 패)의 활약은 충격적이었다. 각각 18분 34초, 11분 46초씩 뛰며 경기당 2득점씩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1옵션 외국인의 부진에 KT의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의 예측에서 ‘양강 후보’로 꼽혔으나, 중위권 사수도 힘들어졌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등 좀처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KT는 공동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결국 1라운드를 3승 6패로 마쳤다.

수원 KT 소닉붐의 반등은 이제이 아노시케가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데 달려 있다. /KBL 제공
수원 KT 소닉붐의 반등은 이제이 아노시케가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데 달려 있다. /KBL 제공

아노시케는 지난달 30일 안양 KGC인삼공사전(68-70 패) 16득점 16리바운드, 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전(97-81 승)에서 3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타오르던 불꽃도 얼마 안 가 꺼졌다. 이후 이어진 3경기에서 총합 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KT 역시도 중위권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19일 캐롯전(72-70 승)에서 아노시케는 다시 서동철(54) KT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물러나며 옥에 티를 남겼으나, 공격 면에서 팀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변함 없었다. 아노시케의 활약으로 KT는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오전 기준으로 4승 7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올랐다.

올 시즌 KT에는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허훈(27·상무 농구단)이 없다. 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1옵션 아노시케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노시케는 올 시즌 10.6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치로 따지자면 다른 1옵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특히 기복이 매우 심하다. 10득점 이상 기록하는 경기에서는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KT 반등은 아노시케가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데 달려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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