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폭 하락거래 비율 51.6%...역대 최고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올해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가격을 5% 이상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아파트 거래가뭄 심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락 거래는 당분갈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21일 발표한 아파트 상승∙하락거래 분석에 따르면 올해 4분기(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직전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거래 비율은 37.7%로 나타났다. 서울은 51.6%로 집계됐다.
서울은 실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대폭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 과반을 돌파했다. 오차범위 ±1%를 제외한 전체 하락거래는 총거래량 3분의 2에 달한다.
과거 전국과 서울 모두 5% 이상 대폭 하락거래 최고치는 금융위기 여파가 휘돌았던 지난 2008년 4분기(전국 32.3%, 서울 47.1%)였다. 올해 4분기는 과거 최고치보다도 4~5%포인트가량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상승거래는 크게 감소 중이다. 특히 서울은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거래 비율이 4분기 현재 12.4%로 역대 최저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지 내 동일 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서 동일 조건 아파트 상승거래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수준일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 지방, 하락거래 50% 이상...대전, 세종 2030세대 자기자산보다 대출 비중 높아
지방은 분위기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올해 3~4분기 현재 수도권과 세종시 및 전국 광역시 지역에선 ±1% 오차범위를 넘어선 하락거래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직방은 수도권과 대전, 세종은 최근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고 청년층은 주택 매수 시 상대적으로 자기자산보다 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구는 청년층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으나 수요 대비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완연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8개도에선 상승거래와 하락거래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파트 하락 거래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함영진 랩장은 "높은 물가, 미국 기준금리와의 역전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를 푸는 등 정부 완화책에도 불구,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거래 위주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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