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9승째
한국여자골프는 주요 타이틀 무관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있는 리디아 고와 예비 신랑 정준 씨. /LPGA 페이스북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있는 리디아 고(왼쪽)와 예비 신랑 정준 씨. /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가올 결혼을 자축했다.

리디아 고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2위(15언더파 273타) 리오나 머과이어(28·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17번홀(파5)에서 머과이어에 맹추격을 당했지만,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버디를 기록하며 2타 차이를 유지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면서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3승째이자 투어 통산 19승째다. 리디아 고가 한 해에 3승을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여자골프 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6억8000만 원)를 손에 넣은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상금왕(436만4403달러)과 올해의 선수(180점), 평균 타수(68.988타)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리디아 고가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LPGA 페이스북
리디아 고가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LPGA 페이스북

12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62)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27) 씨와 결혼하는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예비 신랑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리디아 고는 "정말 더 바랄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한 해가 됐다”며 “결혼 전 마지막 우승이 될 것 같았다. 가족을 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선수 생활 중 올해가 가장 꾸준하고 일관된 성적을 기록한 것 같다"며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땐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올해는 (안경이 없어) 사진이 더 잘 나오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국 선수로는 ‘핫식스’ 이정은(26)이 공동 4위(12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태극낭자들은 올해 4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27), 4월 롯데 챔피언십 김효주(27),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지은희(36),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8)까지 4명이 1승씩을 올렸다. 특히 전인지 이후 무려 16개 대회 연속으로 무관을 기록했다. 주요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신인상, 최다승 부문에서 한국 선수가 1위를 하지 못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올해가 14년 만이다.

같은 날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합계 19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애덤 스벤손(28·캐나다)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노승열(31)은 공동 15위(13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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