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물가 둔화로 시장 기대 확대…연준, 긴축 발언에 피봇 기대 일축
한은, 금통위 통해 금리 인상·경제전망 예정…최종금리 수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가 최소 5%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가 최소 5%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미국의 물가지표가 둔화 추세를 보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긴축 유지 발언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4일 한국은행(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기준 금리 인상과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시장은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상 폭이 어느 정도에 달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가 둔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시장의 예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살재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7% 상승, 8개월 동안 이어진 8% 상승률이 한 차례 꺾였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8.0%가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를 통헤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 인상들도 역시 금리 인상폭에 대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크리스토퍼 윌라 연준 이사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 말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에 달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선다 해도 장기간 고금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들 역시 속도 조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피봇(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목표치(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의 통화정책을 달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켄터키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강연에서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다"며 금리를 최소 5.00~5.25%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테일러 준칙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고 금리 수준이 7%로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은이 어느 정도 금리를 인상할지 관심이 높어지고 있다. 일부애선 한은이 이번 금통위를 통해 0.25%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자금시장 불안과 최근의 원화 안정세를 고려해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제 관건은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25%에서 3.75%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김진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최종 금리가 3.50%일 확률은 60%, 3.25%일 확률은 40%”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이후 최종금리를 3.5%로 보는 금통위원이 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대됨에 따라 일각에선 3.75%가 우리나라의 최종금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 수요 여건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2023년 경제성장률은 1%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춤에 따라 내년 초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초에 총 0.50%p 금리 인상이 단행돼 최종금리가 3.75%에 이를 것이라는 뜻이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최근 나오는 의견과 같이 최소 5%에 이른다면 한은이 3.75%로 최종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한미 기준금리차는 1.25%p로 벌어진다. 1%가 넘는 금리 격차로 인해 환율과 수입물가가 상승돼 물가 상승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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