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이오닉5·EV6 흥행 이을 후속 모델 공개로 IRA 정면돌파
아이오닉6, 유선형 디자인과 524km 주행거리 주목
EV6 GT, 585마력 고성능 전기차로 선택지 확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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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암초를 만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EV6 GT’를 각각 선보였다. 아이오닉6는 지난해 선보인 흥행작 ‘아이오닉5’에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세단형 전기차로, EV6 GT는 기존 ‘EV6’의 고성능 모델로 이목을 끄는 모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SUV 형태인 아이오닉5와 달리 공기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과 최장 524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성능으로 앞서 지난 8월 국내에서 진행된 사전계약 첫날 역대 첫날 최다 대수 3만 7446대를 기록했으며 최근 유럽에서 진행한 사전예약 첫날 초도 물량 2500대가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6를 공개하면서 고객의 모든 여정에서 이동의 혁신을 경험하게 할 차량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객이 차량 내 다양한 활용 가치를 발견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이동수단 이상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전동화 리더십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6의 북미 출시는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6 GT는 지난달 국내 출시한 모델로 기존 EV6 차체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5.5kgf·m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아의 본격적인 도전을 알리는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로 북미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다져왔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북미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SUV 부문에 전기차 최초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세계 각국의 전기차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EV6도 호주, 영국 등 국가의 매체 평가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아이오닉6와 EV6 GT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는 첨병 역할을 맡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IRA 발의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가 현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악재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착공식을 가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는 2025년까지 IRA로 인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IRA 시행에 따른 불공정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현지 행정부에 전달해왔고 조지아 공장 착공 일정을 앞당기는 등 분주하게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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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이번 LA오토쇼에서 고성능 롤링랩(Rolling Lab·움직이는 연구소) 콘셉트 차량인 ‘N 비전 74’를 북미 최초로 공개, 전동화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N 비전 74는 현대차가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해 개발한 N 고성능 브랜드 최초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으로 수소전기차의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가 특징이다.

아울러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엑스(X) 컨버터블’을 선보이며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엑스 컨버터블은 지난 4월 공개한 ‘엑스 스피디움 쿠페’의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로 미려한 차체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EV6 GT와 함께 니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쏘렌토·스포티지 등 SUV 하이브리드 모델 등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였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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