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샤오미,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서 점유율 급상승
미밴드7 프로, 1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GNSS, 스마트폰 연결 없이 이동 경로 기록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는 저가 제품 뿐 아니라 최근엔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갖추고 고객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36.1%)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10.1%)가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화웨이(7.2%), 샤오미(5.0%), 가민(4.3%), 어메이즈핏(3.4%), 핏빗(2.7%) 순이다. 사실상 애플을 제외하면 2위부터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업체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올해 6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는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스마트밴드7 프로. /사진=최정화 기자
샤오미 스마트밴드7 프로. /사진=최정화 기자

올해 7월 중국에서 먼저 공개한 후 지난달 열린 글로벌 이벤트에서 공식 출시한 샤오미 최신 모델인 '스마트밴드7 프로'를 체험해 봤다.

전작 미밴드7이 3만~5만원대로 저가형이었다면 이번 출시한 미밴드7 프로는 10만원대로 가격이 상향됐다. 대신 내장 GPS와 NFC 기본 지원을 비롯해 117개 스포츠 모드,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혈액 산소 모니터링, 수면 모니터링 등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에 해당되는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무게는 전작에 비해 더 무거워졌지만 크게 느껴지진 않았고 수면 시 착용해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이 제품의 강점인 GPS가 내장된데다가 화면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샤오미 측은 "스트랩을 제외한 본체 무게는 20.5g이며 두께는 약 11mm로 기존 모델보다 조금 더 얇다"라며 "화면이 더 커지고 GPS까지 내장했지만 미밴드7에 비해 무게가 단 6.7g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성능은 역시 중국 제품답게 만족스러웠다. 대용량으로 변경된 배터리는 일반 모드로 사용할 경우 최대 12일, AOD(상시표시화면)를 켜고 사용 시 6일 정도 사용 가능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였다. 단 미밴드7은 최대 15일 사용이 가능한 데 비해 미밴드7 프로가 사용 시간이 조금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커졌지만 화면이 커져 배터리 사용 시간 줄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풀컬러 직사각형 레이아웃이라 시각적으로 익숙했고 가장자리가 라운드라 착용감이 편안했다. 미밴드7이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반면 미밴드7 프로가 커브드 글라스를 사용한 점도 프리미엄급에 걸맞는 외형을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샤오미 관계자는 "미밴드7 프로는 1.64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미밴드7 보다 화면이 훨씬 켜졌고 280x456 해상도 326ppi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며 "화면은 자동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도 센서를 탑재해 주변 상황에 맞게 화면 밝기가 조정되고 밝기는 500니트까지 지원된다"고 말했다.

샤오미 스마트밴드7 프로. /사진=샤오미
샤오미 스마트밴드7 프로. /사진=샤오미

컬러는 블랙과 아이보리 두 가지 컬러 중 선택이 가능하며 6개 색상 스트랩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워치 페이스도 150개 이상이라 상황에 따라 곧바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어 유용했다. 워치페이스는 전용 앱인 미 피트니스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물에 닿을 기회가 많아 방수 기능 또한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최대 50m까지 방수가 가능한 5ATM 등급을 가지고 있어 샤워나 수영을 할 경우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미밴드7 프로가 가장 크게 개선된 점은 복수의 위성에서 위치 정보를 수신하는 위성항법시스템(GNSS) 탑재다. 이는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위치 추적은 물론 운동 기록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혈중 산소 포화도와 심박수,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 모니터링, 생리주기 기능 등을 지원한다.

운동 모드도 기존 30개에서 1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심박수와 소모 칼로리를 기록하고 10개의 러닝 코스를 지원하는 등 더욱 전문적인 운동 모드를 지원한다.

미밴드7 프로 국내 출시가는 10만9800원이다. 애플워치8이 59만9000원부터이고 갤럭시워치5가 29만9000원부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가성비 면에서 매력적임엔 틀림없다. 물론 미밴드7 프로는 삼성과 애플 제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능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약 10만원대라는 점과 기본 기능에선 견줄만 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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