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신세계·현대,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 시작
안전 사고 우려해 시간제한 및 안전요원 배치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 꾸며진 외관 조명.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 꾸며진 외관 조명.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연말을 맞아 서울 시내 불을 환하게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미디어 파사드 점등이 큰 인기를 모으자 올해 각 백화점들의 조명쇼는 한층 더 화려해진 모습이다. 다만,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인 분위기와 안전사고를 고려해 시간제한이나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미디어 파사드, 대규모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다. 준비하는 데만 1년 여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지만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올해는 점등 시기가 연기되거나 일시 중단됐다가 최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서울 명동 본점에 점등을 시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예년보다 약 2주 가량 늦춰 조용히 진행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는 'Christmas Dream Moments(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로 고객들이 꿈 꿔왔을 법한 꿈 같은 크리스마스를 구현했다. 특히 본점 외벽에는 3층 높이의 파사드를 새로 구축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는 'Christmas Dream Moments(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는 'Christmas Dream Moments(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 테마를 본점 외에도 점포별 특성에 맞게 변형해 전점(32개점)에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점등을 시작한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는 18m 높이의 'Big Wish Tree'와 미로 정원, 회전 목마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크리스마스 가든을 조성했다. 
 
안전사고에도 만전을 기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용된 조명을 일반 조명 대비 전기사용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는 LED전구를 사용했다. 점등 시간도 기존 7시간에서 5시간 내외로 제한해 운영한다. 또 안전 관리를 위해 30명 이상의 인력을 보행자 동선 등에 탄력적으로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Magical Winter Fantasy'라는 주제로 백화점 외관을 꾸몄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Magical Winter Fantasy'라는 주제로 백화점 외관을 꾸몄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021 Magical Holiday'를 콘셉트의 미디어 파사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명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8년째 선보이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올해는 'Magical Winter Fantasy'라는 주제로 오고 가는 시민 모두에게 '마법 같이 아름다운 연말'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연말, 고객들에게 마법 같은 행복이 깃들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외관 디자인을 준비했다"며 "외관 연출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펜스와 교통요원 등을 배치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펜스와 교통요원 등을 배치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역시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썼다. 미디어 파사드 연출 기간 동안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340m 규모의 펜스를 설치하고 50여명의 안전·교통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 흐름에 힘쓰고 있다. 
 

더현대서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가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현대서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가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올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10월에 크리스마스 연출을 진행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빈하우스(통나무집), 조명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전시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이후 라이트닝쇼는 잠시 중단됐지만 지난 18일부터 라이트닝쇼를 재개했다. 라이트닝쇼는 연말까지 매일 3회씩(17시 30분, 18시 30분, 19시 30분) 약 5분간 진행한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더현대서울의 H빌리즈는 약 3300㎡(약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캐빈하우스,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빈하우스(통나무집), 조명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전시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빈하우스(통나무집), 조명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전시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미디어파사드,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곡물창고 콘셉트의 캐빈하우스가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마케팅과 홍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명동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외국 관광객과 고객들에게 특별한 일상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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