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7일 46회차에서 우승 차지
3년 공백기 등 우여곡절 끝에 100승 영광
문안나(3기)의 모습.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문안나(3기)의 모습.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번 100승 달성을 계기로 체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신력을 중무장해 200승, 300승을 향해 달려가겠다."

문안나는 17일 열린 46회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입문 18년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5월 11일 열린 시즌 19회차에서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 우승으로 98승을 거두며 조만간 100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발위반(플라잉)으로 인해 한동안 98승에서 멈춰있었다. 이후 개인 성적은 물론 사고점 관리까지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절치부심 문안나는 46회차 1일차 7경주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해 6개월여 만에 1승을 추가했다. 바로 다음 날 2일차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11경주 3코스에서 과감한 휘감아찌르기로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100승이라는 개인적인 영광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문안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출산에 이은 육아로 3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기가 생겼다. 아울러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했던 만큼 오롯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결국 3기 동기생들과 비교해 뒤처지는 결과를 보이게 됐다.

그러나 문안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절박감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또한 경주에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끊임없이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쉬지도 않았다.

미사리경정장에서 문안나(1번 흰색유니폼)가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미사리경정장에서 문안나(1번 흰색유니폼)가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그 덕분에 3년의 공백을 극복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안나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9승을 차지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6년 우승 24회, 2착 18회, 3착 7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같은 해 생애 첫 대상경정(스포츠경향배)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 특별경정(쿠리하라배)에서도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디움에 연속으로 올라서는 영광을 안았다.

문안나의 기세는 계속됐다. 2017년 10승, 2018년 15승, 2019년 9승, 2021년 10승을 기록하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나갔다. 올 시즌은 7승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최근 기세와 스타트 기복 등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승의 영광을 안은 문안나는 "스타트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시즌 초반 2번의 출발위반(플라잉)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0.1~0.2초대를 목표로 집중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스타트와 아웃코스에서의 전개력을 보완한다면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5명의 여자 선수 중 10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문안나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다승 부문 1위는 박정아(3기)다. 308승을 마크했다. 그 뒤로 손지영(6기) 222승, 안지민(6기) 204승, 이주영(3기) 196승, 이지수(3기) 123승, 박설희(3기) 115승, 김계영(6기) 113승, 김인혜(12기) 113승, 이미나(3기) 111승을 기록 중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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