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PPI, 작년 동월 대비 23개월째 상승세
서울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9월보다 0.5% 높은 120.61(2015년 수준 100)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PPI는 지난 8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가 9월 0.1%, 10월 0.5%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3% 높은 수준으로 23개월째 상승세다.

그러나 상승 폭은 6월 10.0%까지 오른 이후 7월 9.2%, 8월 8.2%, 9월 7.9%, 10월 7.3%로 4개월 연속 둔화하는 추세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전월보다 8.1%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화학제품(-0.2%)과 제1차금속제품(-0.3%) 가격은 내렸으나 석탄·석유 제품(1.9%)과 음식료품(0.4%)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운송서비스(0.6%)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오른 영향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7.3% 내렸다. 수산물이 1.5% 올랐으나, 농산물이 11.2%, 축산물이 4.5% 하락했다.

서 팀장은 "재배면적 증가, 작황량 등 영향으로 배추·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내렸다"고 말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물오징어(14.9%), 혼합조미료(10.5%), 경유(3.9%), 나프타(5.8%), TV용 LCD(3.8%), 도로화물운송(2.5%) 등이 올랐다.

배추(-61.7%), 시금치(-63.4%), 돼지고기(-10.6%), 쇠고기(-8.6%), 갈바륨강판(-7.1%), 아연1차정련품(-6.6%), 플라스틱창문·문(-5.3%)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0.3% 올랐다. 원재료(-1.6%)가 내렸으나 중간재(0.7%), 최종재(0.3%)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는 9월보다 0.7% 올랐다. 농림수산품(-7.1%)이 내렸으나 공산품(0.7%), 전력·가스·수도·폐기물(8.1%) 등이 상승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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