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계광장→세운상가→청계광장 순환 3.4km 구간 운행
오세훈 “시범주행 성공 시 시내 어디서도 성공할 확률 높아”
청계천 자율주행 버스 운행 선포식을 마친 뒤 내빈들과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연합뉴스
청계천 자율주행 버스 운행 선포식을 마친 뒤 내빈들과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전기 자율주행 전용버스’가 오는 25일부터 청계천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4일 오전 10시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행의 시작을 알렸다.

오세훈 시장은 ‘1호 승객’으로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를 돌아 다시 청계광장까지 약 3.4km를 이동하면서 안전운행 상황을 점검했다.

오세훈 시장은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의 신기원을 다시 한 번 쓸 수 있는 자율주행 버스가 드디어 운행에 들어간다”며 “이 자리에 오면서 또 다시 가슴이 설렜다”고 환영사를 보냈다.

오 시장은 “보행자, 자전거, 상업용 오토바이 등이 혼재된 청계천 주변의 도로 상황이 자율주행을 시험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서도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시범주행이 성공한다면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은 속된 표현으로 ‘안전빵’으로 하고 싶어 하는 본능적인 업무 감각이 있을 텐데 저희들이 이렇게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운행을 개시하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당초 기획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오는 25일부터 시민 누구나 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은 7명이다.

자율주행버스의 외관(위)과 내부 모습 (아래). / 박수연 기자
자율주행버스의 외관(위)과 내부 모습 (아래). / 박수연 기자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특징으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기술을 꼽았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천정에는 대형 전면창을 통해 시원하게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며 “차안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래 자동차 엔터테이먼트 기술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탑승을 위해서 안전벨트 자동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설계됐다.

25일 2대를 시작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버스는 내달 2일부터는 1대를 추가해 총 3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탑승 정류소는 청계광장남측(흥인지문방향), 세운상가 앞(청계광장방향)이다.

운행구간은 우선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를 지나 다시 청계광장을 순환하는 총 3.4km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청계 5구간까지 운행구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운행시간은 평일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4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는 안전 등을 고려해 운행을 잠시 멈춘다.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행되며 평일이 공휴일인 경우 ‘청계천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운행하지 않는다.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인 ‘TAP!’을 설치하면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이 매우 복잡한 청계천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자율주행버스 운행인 만큼 안전에 중심을 두면서 차근차근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며 “앞으로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의 명물로 자리잡아 지역상권 활성화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보고, 즐기면서 체험하는 미래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포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중화 서울시의외 교통위원장, 송창현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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