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우수 암말을 선별하기 위한 경주
3세 이상 암말만 참가 가능
경상남도지사배, 경주 거리는 2000m, 총상금은 4억5000만 원
'위시미'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위시미'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경마는 매년 다양한 시리즈 경주를 운영한다. 최우수 장거리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 단거리마를 선발하는 ‘스프린터’ 시리즈,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등이 있다.

그 중 ‘퀸즈투어(Queens` tour)’ 시리즈는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기 위한 경주다. 총 4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3세 이상 암말만 참가할 수 있다. 27일 일요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퀸즈투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제16회 경상남도지사배(GⅢ)’가 개최된다. 경주 거리는 2000m이며 총상금은 4억5000만 원이다.

서울과 부경의 암말들은 지난 3월 동아일보배를 시작으로 6월 뚝섬배, 7월 KNN배를 거치며 치열하게 격돌해왔다. 경상남도지사배를 앞둔 시점에서 퀸즈투어 누적 승점 1위는 ‘라온퍼스트’다. 그러나 이번 경주에서 ‘라온퍼스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퀸즈투어의 왕관을 뒤로하고 13일 GⅠ경주인 ‘대통령배’에 도전해 암말 최초 대통령배 우승이라는 기록을 써냈기 때문이다.

‘라온퍼스트’가 대통령배 출전을 위해 이번 ‘경상남도지사배’에서 빠지면서 시리즈 누적 승점 2, 3위인 ‘위시미’와 ‘캄스트롱’이 퀸즈투어 왕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적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우수 3세 암말이 확정된 ‘골든파워’와 라온퍼스트와 자매마인 ‘라온더스퍼트’ 등 무시할 수 없는 암말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암말은 '위시미 (서울, 5세, 한국, 레이팅95, 강무웅 마주, 최용구 조교사, 승률 46.2%, 복승률 84.6%)'다. 위시미는 ‘미스터파크’와 ‘트리플나인’ 등을 배출한 명名씨수마 ‘엑톤파크’의 자마다. 최근 기세도 좋다. 가장 최근 경주인 10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는 1분22초4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400m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경주에는 이번 경주 출전마도 다수 있었다. 또한 2위였던 ‘라온더스퍼트’를 상대로 7마신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위시미는 2000m 경험이 전무하다. 1800m 경험도 2년 전 단 한 번뿐이다. 주력 거리인 1400m보다 600m나 긴 경주를 소화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걸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캄스트롱'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캄스트롱'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캄스트롱 (부산, 3세, 미국, 레이팅83, 이혜란 마주, 강형곤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33.3%)'은 7월 KNN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부마는 ‘바이언’이다. ‘라온더파이터’와 같다. 캄스트롱은 2세마 시절에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3세가 된 올해 초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0m 경험은 아직 없다. 1800m에서 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주에서는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1600m, 1800m로 경주 거리를 늘려오다가 갑자기 1200m 단거리로 전환한 것이 패인으로 보인다.

'골든파워 (부산, 3세, 한국, 레이팅72, 손병철 마주, 권승주 조교사, 승률 41.7%, 복승률 41.7%)'는 ‘루나Stakes’에서 이변의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트리플티아라’ 3개 경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고, 끝내 올해 최우수 3세 암말이 됐다. 특히 트리플티아라 마지막 경주인 6월 ‘경기도지사배(2000m)’에서는 ‘라온더스퍼트’를 4마신차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경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나 퀸즈투어에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기대만큼 기록을 써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주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1400m)’에서는 8위에 그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주에서는 그간 보여준 특유의 막판 탄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를 분석해보면 골든파워는 장거리를 더 잘 달리는 말이다. 또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왔던 건조상태 주로가 아닌 다습상태 주로에서 달린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라온더스퍼트 (서울, 3세, 한국, 레이팅86,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45.5%, 복승률 81.8%)'의 부마는 ‘머스킷맨’이다.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 우승마인 ‘위너스맨’과 대통령배 우승마인 ‘라온퍼스트’의 동생이다. 빠른 스타트와 준수한 스피드를 이용해 초반부터 선두를 차지하고 끌어나가는 선행마다. 또한 단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모든 거리를 골고루 잘 소화하는 올라운더다. 라온더스퍼트는 아직 3세다. 그러나 성적으로 검증된 주행 능력 덕에 많은 경마팬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트리플티아라’에서는 ‘골든파워’에게 아쉽게 패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는 ‘위시미’에게 7마신차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라온더스퍼트는 이번 경주 설욕을 노린다.

'버닝파티 (부산, 4세, 한국(포), 레이팅62, 배은정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25.0%, 복승률 37.5%)'는 지난 5월 20일 경주를 마지막으로 6개월이라는 공백이 있다. 이번 경주는 복귀 후 첫 경주다. 또한 버닝파티의 마생 첫 대상경주다. 버닝파티는 데뷔 이후 반년 넘게 부진했다. 하지만 김혜선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경주 거리를 늘린 후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800m를 주력으로 달리며 4월 개최된 ‘TCK트로피(1800m)’ 특별경주에서 김혜선 기수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경남도지사배도 김혜선 기수와 함께 출전한다. 2000m 경험은 없다. 그럼에도 출전마들 사이에서는 장거리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다만 휴양 전과 최근 모두 양전구절염(양 앞다리 관절염)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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