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오른쪽)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제공
양의지(오른쪽)가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두산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였던 자유계약선수(FA) '포수 빅4'의 거취가 모두 결정됐다. 4명 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BO리그 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는 24일 오전 "FA 박세혁(32)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46억 원(계약금 18억 원·연봉 24억 원·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세혁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통산 782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9년엔 두산 주전 포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엔 128경기에서 타율 0.248의 성적을 거뒀다.

주전 포수 양의지를 두산에 빼앗긴 NC는 우승 경험이 있는 박세혁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 경험을 지닌 안정감 있는 포수다"라며 "박세혁의 경험과 성실함 등이 NC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유니폼 입은 박세혁. /NC 제공
NC 다이노스 유니폼 입은 박세혁. /NC 제공

박세혁은 "좋은 제안을 해주신 NC에 감사하다. 가을 야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 내 고참 선수답게 시즌을 잘 준비해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두산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수 대이동이 현실이 됐다. 양의지(35)와 박세혁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박동원(32)은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올해까지 LG 안방을 지킨 유강남(30)은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포수 4명의 몸값 총액만 343억 원에 이른다. 

국내 최고 포수인 양의지는 4년 전 첫 FA 계약(4년 125억 원)보다 더 큰 4+2년 총액 152억 원에 계약했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이 올 초 맺은 4년 151억 원의 비(非) FA 다년 계약을 뛰어넘은 국내 프로야구 단일 계약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포수 4명 중 가장 어린 유강남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 공격형 포수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고 투수를 리드해야 하는 그라운드의 지휘관이다. 강한 정신력과 배짱, 포옹력, 기본기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 그만큼 발굴과 육성이 힘들다. 성장이 가장 오래 걸리는 포지션으로 꼽힌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는 더욱 찾기 힘들다. 많은 팀이 내부 육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외부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포수는 금값’이라는 말이 딱 맞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는 퓨처스리그 FA 외야수 이형종(33)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 이형종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에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했다. 2015시즌 타자로 전향한 뒤 다음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통산 624경기에 출전해 544안타 63홈런 254타점 타율 0.281를 기록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이형종의 합류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외야 수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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