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임명옥(왼쪽)과 정대영. /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왼쪽)과 정대영.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주전과 백업의 격차 줄이기, 젊은 선수 발굴과 육성.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도로공사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3)으로 완승했다.

도로공사 베테랑 삼총사 정대영(41), 배유나(33), 임명옥(36)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맏언니’ 정대영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6개(종전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중앙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2세트 20-20으로 맞선 승부처에서는 상대 ‘토종 에이스’ 강소휘(25)의 시간차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29·등록명 모마)의 퀵오픈까지 블로킹해냈다. 2세트에 기록한 블로킹 4개는 프로 원년 2005년부터 코트를 밟은 정대영의 '개인 한 세트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다.

배유나는 양 팀 최다인 18득점(공격 성공률 59.26%)을 몰아쳤고, 리베로 임명옥은 슈퍼 디그(25개 중 23개 성공)와 높은 리시브 효율(64.71%)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의지를 꺾었다.

김종민(48) 도로공사 감독은 “정대영, 배유나, 임명옥 세 선수가 코트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팀이 버틸 수 있었다"며 베테랑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KOVO 제공

도로공사의 언니들은 올 시즌에도 건재하다.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은 각각 블로킹 1위(세트당 0.94), 3위(세트당 0.65)에 올라 있다. 임명옥도 리시브 1위(효율 59%), 디그 4위(세트당 5.22개), 수비 3위(세트당 8.48)를 달린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활약을 바라보는 도로공사의 심경은 복잡하다. 도로공사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팀이다. 주전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30대라는 점이다. 도로공사 주전 평균 연령은 31세에 이른다. 박정아(29), 문정원(30), 배유나, 임명옥은 우리 나이로 30대 초중반이고, 현역 최고령인 정대영은 40대 노장이다.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괜찮아도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가 있다"며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베테랑의 노련미와 유망주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신구조화는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 위해선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언제까지 베테랑들에게 기댈 수는 없다. 도로공사에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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