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28일 가나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경계 대상 1호는 안드레 아이유
커지는 황희찬의 출전 가능성
24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손흥민이 경기 후 안면 보호대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손흥민이 경기 후 안면 보호대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은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길목의 최대 승부처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H조 공동 2위(승점 1)에 포진한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 경계 대상 1호는 안드레 아이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데다, 우루과이전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문성(48) MBC 축구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전 가나의 압박 위치를 보면 아주 많이 끌어올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라인을 많이 올리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좀 더 압박하는 팀이라면, 뒤에서부터 공을 충분히 소유하면서 나오는 우리와 상성은 괜찮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나는 토마스 파티(29)를 중심으로 허리에서 끊어서 빠르게 역습하려 하기도 한다. 정우영(33), 황인범(26) 등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돌릴 때 빼앗기는 실수만 조심한다면 상대는 그렇게 다양한 옵션이 있진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물론 위협이 되는 요소들도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가나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111경기)을 세운 골잡이이자 주장 안드레 아이유(33)가 경계 대상 1호다. 그는 포르투갈전(2-3 패)에서 1-0으로 뒤지던 후반 28분 동점골을 뽑았다. 키가 176cm로 그리 크진 않지만 많은 활동량과 남다른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정우영과 카타르 알 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한국 축구 수비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냐키 윌리엄스(28), 타릭 램프티(22) 등 귀화 선수들도 경계 대상이다. 가나 대표팀은 귀화 선수들이 많은 탓에 조직력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지만, 선수들은 대개 피지컬이 좋거나 킥력이 남다르고 빨라 만만치 않은 상대로 평가된다. 한국은 가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에도 대비해야 한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 대포알 같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여러 차례 날렸다. 포르투갈전에서 기록한 슈팅 8개 중 6번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희찬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KFA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희찬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KFA 제공

◆ 커지는 황희찬의 출전 가능성

파울루 벤투(53) 대표팀 감독은 가나의 측면 수비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전을 보면 가나는 왼쪽 측면 수비진이 공을 잘못 걷어내면서 2번째 실점을 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유효 슈팅 0개에 그친 한국으로선 측면 공격의 적극성과 세밀함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있다. 박지성(41) SBS 축구 해설위원은 “가나전에서 2가지만 보완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 먼저 슈팅을 더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또한 (우루과이전에서) 후반전 중반부터 전체적인 라인이 상대에 밀렸는데, 라인을 내리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런 점들을 보완한다면 가나전에서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안와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30)이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한 점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그간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측면 공격수 황희찬(26)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황희찬은 가나전을 앞둔 팀 훈련에서 왕복 달리기를 하는 등 가벼운 모습을 보이며 2차전 출전을 예고했다. 우루과이전 후반 투입돼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강인(21)도 가나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벤투호가 가나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승리가 절실하다. 대표팀 자체적으론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를 깨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10차례 본선 무대를 경험하면서 조별리그 2차전에선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역대 2차전 전적은 4무 6패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무너졌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멕시코에 1-2로 지며 치명타를 맞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67)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나는 조직력에서 허술한 면이 있다. 순간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서 공을 빼앗고 빠른 공격으로 이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벤투호의 승리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