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영입 후보에 오른 숀 앤더슨. /AP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영입 후보에 오른 숀 앤더슨.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씁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32)을 LG 트윈스에 빼앗기며 전력 누수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KIA는 박동원과 결별이 확정된 뒤 주전급 포수 영입을 시도했다. 포수 자원이 풍부한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하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포수 외부 영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2023시즌 KIA 안방은 기존 한승택(28)과 최근 트레이드 영입한 군필 유망주 주효상(25)이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장정석(49) KIA 단장은 27일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카드를 맞춰봤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다”며 “트레이드하려면 다른 포지션의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은 외부 영입 없이 기존 포수들을 믿고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수 영입이 쉽지 않아 진 KIA는 마운드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베테랑 왼손 투수 김대유(31)를 지명했다.

부산고 출신인 김대유는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와 KT 위즈를 거쳐 2020년부터 LG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서 드러낸 그는 그해 64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커리어 하이를 일궜다. 올 시즌에도 중간 계투로 5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김대유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다. /LG 트윈스 제공
김대유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다. /LG 트윈스 제공

리그에 드문 왼손 사이드암인 김대유는 정교한 제구와 뛰어난 구위를 갖춘 전문 불펜 투수다. 이준영(30) 외에 마땅한 왼손 불펜 요원이 없었던 KIA는 김대유의 가세로 한층 탄탄한 중간 계투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대유는 2022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0, 피OPS 0.691을 올리며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55, 피OPS 0.720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김대유는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 좌타자뿐 아니라 우타자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면서“접전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고,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IA는 션 놀린(33)과는 재계약을 포기했고, 토마스 파노니(28)와 동행 여부는 고민 중이다. 상황에 따라 2명 모두 교체할 수도 있다.

현재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 중 FA 신분이 된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있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오른손 투수 숀 앤더슨(28)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앤더슨은 빅리그 4시즌 통산 63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7일(한국 시각) “KBO 구단인 KIA가 FA 앤더슨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정석 단장은 “외국인 투수 구성이 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영입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선수를 영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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