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BS는 박지성-이승우
KBS는 구자철-한준희
MBC는 안정환-서형욱
왼쪽부터 순서대로 안정환 해설위원, 김성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 /MBC 제공
왼쪽부터 순서대로 안정환 해설위원, 김성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 /MBC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중계 해설진의 장외 입담 대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BS와 MBC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41)과 안정환(46)을 각각 중계진 전면에 내세웠다. KBS는 기존 이영표(45) 대신 변화를 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구자철(33)을 앞세웠다. 안정환 해설위원에게 마이크를 맡긴 MBC는 꾸준히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안정환 위원과 서형욱(47) 위원에 베테랑 김성주(50) 캐스터까지 합을 맞춘 MBC의 월드컵 해설이 가장 맛깔스럽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이다.

안정환 위원의 해설은 선수로서의 풍부한 경험에 특유의 넉살과 재치가 더해져 흥미를 유발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MBC 월드컵 해설을 맡은 김성주 캐스터는 안정환 위원에 대해 “3번째 월드컵 해설이라 그런지 설명이 더 매끄러워지고 친절해져서 옆에서 중계하는 저도 경기에 몰입하게 된다. 중계 준비하다 제가 배고프다고 하니 짜장 라면을 끓여줬다. 이만한 해설위원은 없다"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승우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 박지성 해설위원. /SBS 제공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승우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 박지성 해설위원. /SBS 제공

SBS는 해설에 차분함과 개성, 연륜과 패기를 조화했다. 기존 박지성 위원이 큰 틀을 잡고 새롭게 합류한 ‘K리거’ 이승우(24) 위원이 감초 구실을 하고 있다. 박지성 위원은 선수 시절 경험을 차분한 톤으로 전달하며 안정감을 주고, 이승우 위원은 3사 최연소 해설위원인 만큼 해설에 젊은 감각과 유머를 가미한다. 특히 22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긴 추가 시간이 주어지자 “노래방 서비스 수준으로 많이 준다”고 농담해 보는 이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이승우는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중 가장 어리다. MZ 세대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나이인 만큼 가장 재미있는 해설을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축구 중계에 특화된 배성재(44) 캐스터까지 재치를 더한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광용 캐스터, 한준희 해설위원, 구자철 해설위원, 조원희 해설위원, 남현종 캐스터. /KBS 제공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광용 캐스터, 한준희 해설위원, 구자철 해설위원, 조원희 해설위원, 남현종 캐스터. /KBS 제공

KBS는 MBC나 SBS에 비해 고전하고 있다. 시청률에서 MBC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구자철 위원이 젊음과 함께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뛰었던 경험을 내세웠지만, SBS가 가장 ‘핫한’ 현역 선수 이승우를 섭외하면서 색깔이 희미해졌다. 경기 흐름을 짚어가는 해설은 무난하지만, 과거 전문성과 안정감, 입담까지 3박자를 갖췄던 이영표 위원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 선수 출신이자 KBS 해설 터줏대감인 한준희(52) 위원이 지원사격을 하지만, KBS 해설은 아직까진 뚜렷한 색깔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승리를 위해 달렸던 선수로서가 아닌 해설위원으로서 경쟁을 벌이는 축구 스타들의 해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카타르 월드컵을 즐기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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