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시절 주효상.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시절 주효상. /키움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외부 수혈은 쉽지 않다. 내부에서 해답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주전에 버금가는 대체자가 나타나길 바란다. 올겨울 센터라인에 구멍이 생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누수를 피하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박동원(32)을 눌러 앉히는 데 실패했다. 그는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에 FA 계약하며 KIA를 떠났다.

KIA는 박동원과 결별을 예감한 뒤 주전급 포수 영입을 시도했다. 포수 자원이 풍부한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약점이 있는 KIA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을’일 수밖에 없다. ‘갑’으로 떠오른 삼성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결국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

KIA는 사실상 포수 트레이드 영입 계획을 접었다. 현재 트레이드 시장 상황은 KIA에 불리하다. 주전급 포수를 영입하려면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장정석(49) KIA 단장은 27일 한국스포츠경제와 “트레이드하려면 다른 포지션의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은 외부 영입 없이 기존 포수들을 믿고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자원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2023시즌 KIA 안방은 기존 한승택(28)과 최근 트레이드 영입한 군필 유망주 주효상(25)이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한승택은 KIA 포수 중 가장 경험이 많다. 8시즌 동안 544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도 298.2이닝을 뛰었다. 수비와 투수 리드는 준수하지만, 타격에 약점이 있다.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타격 능력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이달 중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주효상은 20대 중반의 젊은 포수다. 2016~2020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359타수 73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46의 성적을 냈다. 최근 전역해 복귀를 준비 중이다.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주전 포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토브리그에 의욕적으로 임하던 한화는 최근 예상하지 못한 대형 악재를 만났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이탈했다. 그는 19일 오전 5시 50분께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곧 하주석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KBO가 징계를 내리면 한화 구단도 자체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최소한 2023시즌 전반기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한화는 당장 다음 시즌 하주석을 대신할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상수(32·KT 위즈), 노진혁(33·롯데 자이언츠) 등 내야수 FA 영입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주전급 유격수를 영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박정현.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박정현. /연합뉴스

팀 내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한화에서 2022시즌 하주석 외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정현(21)과 이도윤(26)이다. 둘 중엔 박정현이 한발 앞서 있다. 2022시즌 81경기에 나와 타율 0.244, 3홈런의 성적을 냈다. 풀타임 경험은 없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은 핵심 유망주다. 올겨울엔 호주프로야구리그 질롱 코리아에서 뛰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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