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주류 및 안주 등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 주류 및 안주 등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 /사진=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연말 대표주종' 와인이 맥주에게 왕좌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이례적으로 월드컵 경기가 겨울에 열리면서 맥주 매출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치맥'이라는 공식이 따르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맥주 관련 할인행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가 있던 날 전주 동요일 대비 맥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GS25는 186.4%, CU는 194.6%, 세븐일레븐은 200%, 이마트24는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와인 매출은 같은 기간 GS25(26.4%), CU(36.2%), 세븐일레븐(40%), 이마트24(27%) 신장률을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맥주 매출이 최소 100%에서 최고 약 200%가까이 신장할 때 와인 매출 신장률은 평균 32.4%에 머물렀다. 축구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현상이 자연스러워지면서 그동안 '핫'한 인기를 누렸던 와인의 인기가 소폭 하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3억9320만 달러(한화 5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 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0%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업계는 올해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와인 판매수량이 75만 병으로 1일 2만4193병, 1시간 1008병, 1분 16.8병 꼴로 판매됐다. 이는 4초에 한병꼴로 판매된 셈으로 12월은 최대 와인 성수기로 꼽힌다. 

이마트24 와인특화매장 R강동ECT점. /사진=한스경제 DB
이마트24 와인특화매장 R강동ECT점. /사진=한스경제 DB

하지만 예상치 못한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예상이 힘들어졌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12월은 와인 최대 성수기안 것 역시 공식인 만큼 월드컵으로 판매량이 한시적으로 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와인 매출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말을 맞아 와인 행사를 열던 유통업계는 맥주와 치킨 등 할인행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팀의 선전이 예상되면서 당분간은 관련 행사가 주를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11월 말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버드와이저 500캔 1캔에 8000원에 판매하는 등 13종 맥주를 대상으로 파격행사를 진행한다. 또 데일리 행사로는 '맥사캔' 4캔 8000원 등 GS25 차별화 맥주 5종에 대해 행사를 진행한다. 자사 브랜드 '치킨25'는 내달 3일까지 버팔로립 1+1, 부먹치킨 등 대용량 3종 2000원 할인 행사에 코카콜라 증정, 치킨25 14종 메뉴 5000원 이상 구매 시 코카콜라500ml 증정, 토트넘 신발치킨 이색상품 및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CU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김밥, 주먹밥, 햄버거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월클 시리즈를 출시했다.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에는 맥주 4캔 1만 1000원 행사 상품 100여 종을 1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안주류 1+1과 후라이드 치킨 3000원 특별 할인도 적용한다.
 
이마트24는 오는 30일까지 맥주 120종에 대해 6캔 1만3500원에 제공하며, 25종의 와인·양주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 대표팀 경기 당일 상품 패키지에 선수들이 사진이 들어간 대한축구협회(KFA) 협업 먹거리 8종에 대해 반값 할인을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버터맥주를 중심으로 동절기 맥주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월드컵 효과까지 더해져 11~12월 기준 역대 최대 맥주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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