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4개 정부부처 장관 업무추진비 약 1억2800만원 사용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용 액수 가장 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업무추진비 대폭 상승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들이 올해 3분기 업무추진비로 1억2800만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간 1인당 평균 870만원을 사용한 수준으로 사용 목적은 대부분 간담회나 회의 등을 위한 ‘밥값’ 지출이었다.

<한스경제>가 29일 정부부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장관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전체 집행내역은 총 637건으로 약 1억2888만원이 사용됐다. 3분기 업무추진비 내역이 올라오지 않은 외교부(박진 장관)와 고용노동부(이정식 장관), 지난달과 이달 수장이 부임한 보건복지부(조규홍 장관), 교육부(이주호 부총리 겸 장관)를 제외한 14개 정부부처가 대상이다.

올해 3분기 가장 많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정부부처 수장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었다.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한 장관은 올해 3분기 약 1870만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다음으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약 1560만원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약 144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약 1384만원)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약 1077만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약 1023만원) 등이 3분기 동안 1000만원을 상회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한 달로 치면 매달 3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셈이다.

이와 달리 업무추진비를 가장 적게 사용한 정부부처 수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나타났다. 이 장관은 올해 3분기 약 199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약 402만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약 474만원) 순이었다.

윤석열 정부 장관들의 올해 3분기 업무추진비. /각 부처 홈페이지

◇ 조승환·원희룡 장관, 업무추진비 대폭 늘어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장관보다 업무추진비가 대폭 늘어난 정부부처 수장들도 눈에 띈다. 이전 정권인 올해 1분기 업무추진비 내역을 비교하면 사용 금액이 증가한 장관들은 모두 11명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업무추진비가 증가한 인사는 조승환 장관이었다. 조 장관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올해 1분기보다 약 842만원 늘어났다. 이어 원희룡 장관(약 801만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약 523만원) 순이었다.

도리어 업무추진비가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이창양 장관은 이전 정권 시기인 올해 1분기보다 약 303만원이, 한동훈 장관도 같은 기간 대비 약 799만원 감소했다.

특히 업무추진비가 대폭 늘어난 장관들의 사용 장소와 목적은 대부분 간담회나 회의 등을 위한 밥값 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업무추진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조승환 장관과 원희룡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회의, 간담회를 목적으로 한 식당 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모임 인원 제한이 있던 올해 1분기와 달리 간담회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여 업무추진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관) 취임 후 새롭게 추진하는 업무도 있어 업무추진비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많이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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