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설계두고 정부와 건설업계, 은마아파트 측 대치 국면
은마 “안전 문제 발생”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법조치 불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지하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나가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지하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나가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설계를 두고 정부 및 건설업계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지 이목이 쏠린다. 은마는 안전상의 문제를 내세우지만, 국토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양주와 수원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삼성역∼양재역 구간에서 은마아파트 지하를 약 50m 관통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지하를 GTX가 통과하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GTX-C 공법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GTX-C 노선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GTX는 60m 이상 대심도 터널공사이고, 은마아파트 구간은 발파방식이 아닌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공법으로 계획돼 있다”며, “GTX는 주택가뿐만 아니라 한강 하저도 통과하는데, 단순히 지하를 통과한다는 사실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에 30만명이 이용해야 하는 GTX를 과연 누가 무슨 자격과 권리로 이를 막는단 말이냐”면서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나 주민들을 선동하는 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행정조사라든지, 사법 조치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도 은마아파트를 통과하는 구간은 대심도 터널로 지하 60m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전문가들 또한 큰 이견이 없다.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안전상으로 전혀 문제없는 공사라고 본다”면서 “이미 많은 현장에서 무진동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됐으며 깊이 내려가도 문제없이 지하철이 다니는 실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한강 하부보다 은마아파트 지하의 지반이 더 단단하다고 본다”면서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하 깊은 곳이 주민들 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국토교통부 일정 차질 없어

정부가 일부 반대를 이유로 국가사업을 변경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로 일정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실시협약 체결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진행 중인 창동역 민자 적격성 검토 결과가 나온 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와 함께 은마아파트 관련 이슈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계획 중간에 이슈가 나온 것으로 일정이 늘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시가 현재 수원까지 확정된 GTX-C노선을 천안까지 연장해 줄 것을 중앙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점이 일정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 건 때문에 착공이 늦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노선 연장은 검토 중이다. ‘어디까지 연결될지’, ‘수요가 있을지’, ‘경제성은 있을지’ 등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추진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용역 기간은 1년으로 내년 6월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착공 시점 이전에 노선이 연장될지 주목된다.

문용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