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양한 종이자원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기업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이우종 서울대 교수 강의 인상깊어…ESG경영에 대한 시각 바뀐 계기" 
"대흥리사이클링 미래 계획의 가장 큰 씨앗은 'ESG'라는 단어"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와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ESG전문가 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이 2기 펠로우들을 맞이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뜨거운 모집 열기와 학구열 속에서 진행된 1기 'ESG전문가 과정'은 ESG 분야별 심층주제에 대한 심화학습과 'ESG 우수지자체' 현장 답사 등으로 구성돼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2기 펠로우들이 품고 있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ESG전문가 과정'을 등록한 2기 펠로우들의 평가와 소감을 들어 봤다.<편집자 주>

“중소기업의 ESG경영 모범 사례를 선도하겠습니다.”

다양한 종이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중소기업인 대흥리사이클링 박혜란 대표의 포부다.  최근 제지업계는 플라스틱과 순환 경제를 화두로 현재 제지업계에서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와 펄프 대체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흥리사이클링은 한솔제지와 협업해 펄프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외 종이자원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삼성·LG 디스플레이와 같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유리간지를 비롯해 종이팩·멸균팩 등 광학선별 분리 시스템을 통해 자원 순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에서는 종이팩 다량배출처를 발굴해 수거함을 설치하고 운반·처리하는 수거 시스템을 바탕으로 재생 화장지 및 기타 물품 등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가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장담할 수 있는 배경이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2기 ESG전문가 과정에 등록한 이유다.

박 대표는 "지속가능한 자원 선순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치를 선점하는 것이 자원순환 사업을 하는 이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친환경 소재 발굴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E(환경) 실천은 당연한 전제 조건이고, 동시에 S(사회)와 G(거버넌스)에 대한 역할을 선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ESG와 관련한 양질의 강연과 포럼을 찾아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의 교수진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을 묻자, 박 대표는 가장 최근의 강의를 언급했다. 그는 "이우종 서울대 교수님의 ESG와 재무보고 강연을 통해 실용적인 ESG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며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은 비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익이 발생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방법이 ESG경영의 핵심이라는 내용이 매우 와닿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해당 강의를 통해) S(사회)에 대한 방향성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 중소기업은 경기악화나 둔화 때 지속적인 실천이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일회적인 지역사회 공헌에 그치지 않고 자원순환의 가장 첫 단계인 수거시스템에 접목시킨 대흥만의 활동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또, 대기업의 총수는 아니지만, 선관주의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대흥리사이클링의 최근 소식도 전했다. 이윤창출 못지않게 ESG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새로운 소재 개발과 순환경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흥리사이클링과 협업하거나 자문을 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서로 다른 영역의 분들과 자원순환과 순환경제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 속에서 제가 환경 관련 사업가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현재 2023년 7월을 목표로 부산 신항 인근에 국내 유일의 신개념 폐기물 전용 복합 물류 시설과 특허 보세 창고를 준비 중에 있다. 이 모든 미래 계획에 가장 큰 씨앗은 바로 ESG라는 단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시대에 ESG와 넷제로(Net Zero)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며 "특히,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에서 자체 발생되는 기존의 폐기물들을 어떤 방식으로 자원순환 인프라를 구축 중인지, 친환경 기술 개발 또는 재생 에너지 재원 확보를 위한 계획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이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강의에 참여하기 힘들다"며 "강의의 참여도나 집중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겠으나, 앞으로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병행한다면 전국에서 더 많은, ESG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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