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취업취약계층 위한 2차 고용안전망...40건 사례 선정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시행 2년차를 맞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일명 '한국형 실업부조 우수사례'를 발굴해 포상했다.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2차 고용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한 제도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40건을 선정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단순히 소득을 지원하거나 취업알선을 하는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참여자의 취업장애요인을 해소하고 구직능력을 강화해 취업 성공까지 이끌어내는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전국 132개 고용센터를 주축으로 지자체 일자리센터, 새일센터 등 취업지원 유관기관에 정신건강·신용회복 등을 지원하는 복지기관까지 협업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도 길게는 13개월 동안 1:1 심층 상담을 통해 취업에 성공시킨 우수 상담사례와 함께, 특색 있는 운영으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고용센터, 연계·협업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제도에 참여하는 데 기여한 유관기관 등의 공로를 치하했다.

우수 상담사례에는 35명의 직업상담사가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소정의 상금을 받게 됐다.

대상을 수상한 천안고용센터 서대연 상담사는 사기 사건에 연루돼 빚을 지는 등 가정해체 위기를 겪고 있던 50대 여성 참여자에게 법률과 심리안정 지원을 바탕으로 취업을 통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사례다.

참여자가 채무 압박을 받는 데다가 사기 사건을 가족들이 알게되자 심적 압박으로 자살까지 생각하는 걸 알게 되자 우선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다잡게 했다. 이어 변호사 법률상담과 신용회복 상담을 연결해 사기 사건과 채무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또한 희망 직종인 제조종사원을 목표로 이력서와 자소서 클리닉을 지원하고 집중 알선으로 자동차부품 조립원으로 취업 성공을 이끌어냈다.

현재 6개월 이상 근속 중인 참여자는 상담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대상을 수상한 잡모아인천 유선미 상담사는 학창시절 교우관계서 비롯된 조울증과 불안증세로 10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 사람들과 함께하는 직무에 어려움을 겪던 23세 청년 참여자를 취업 성공으로 이끌었다.

특히 거친 언행과 자기비하, 낮은 자아존중감으로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참여자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연결하고 16회에 이르는 대면 상담으로 정서적 지지를 보내며 참여자가 마주한 심리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

편의점 야간근무 외 직업 경험이 전혀 없는 참여자를 도로교통공단의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부족한 직무경험을 보완하고, 면접 비법을 주제로 한 소그룹 스터디 활동으로 면접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참여자는 자재·구매사무원으로 알선 취업에 성공했고 청년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해 장기근속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올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해 참여자의 만족도와 취업 가능성을 높인 서울고용센터와 인천고용센터도 포상했다.

서울고용센터는 지난해에 비해 93% 늘어난 2485개소의 일경험 참여기업을 발굴해 더 많은 참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2022년엔 전국에서 모두 9146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서울고용센터의 발굴 성과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훈련연계형 일경험 시범센터를 운영하며 대기업과 공기업 등 주요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해 CJ제일제당, 스타벅스, LG전자, SK하이닉스, 울산항만공사, CGV 등 많은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인천고용센터는 취업알선에 대한 경력을 갖춘 직원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집중 알선이 필요한 참여자를 선별해 중점 지원했다. 그 결과 알선 취업은 지난해에 비해 1.8배 늘어난 500건의 성과를 거뒀다.

한편 경상남도 일자리종합센터는 전국 최대 규모인 320명을 고용센터와 연계하기로 협약하고 비대면·디지털 면접 지원 등 특화 서비스를 지원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광명시 일자리센터는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내 취약계층을 다양한 홍보수단을 동원해 148명을 직접 발굴해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참여하게 했다. 이후 IAP 수립부터 관리까지 통합 지원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그밖에도 올해는 민간위탁기관의 취업지원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경력 5년 이상 일정 자격을 갖춘 상담사 27명을 슈퍼바이저로 위촉해 저경력 상담사를 컨설팅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오랜 상담 경험을 나누며 현장 사례를 분석·정교화하는 비결을 전수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들 슈퍼바이저 중 가장 우수한 활동을 펼친 이노스잡 주형진 상담사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성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며 “내년에도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취업지원서비스를 더욱 내실 있게 제공함으로써 청년, 일하고 싶은 여성, 저소득 구직자 등이 일을 통한 자립을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