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평 농촌유토피아연구소 부소장

[한스경제/ 조금평 부소장]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플로깅 캠페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앞에 이런 현수막이 걸렸었다. 영어로 대응해보자면 “오 마이 갓!”이다. 단 한 음절도 우리말이 아니라니! 말도 안 되는 말이다. 교육자인 선생님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문구를 초등학교 정문에 붙였을까? 

환경의 오염도 중요하지만 언어의 오염도 매우 중요하다. 어느 언론에서 고쳐 썼듯이 “도전! 쓰레기 없애기와 쓰담 달리기 운동”으로 표현하면 훨씬 쉽고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여기서 ‘쓰담’이라는 말은 ‘쓰레기 담기’의 줄임말이다. ESG라는 용어도 그렇다.

처음 듣는 사람은 아마도 MSG가 떠오르지 않을까?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환경·사회·투명 경영’이라는 우리말을 만들었으니 이런 말도 같이 널리 사용되면 좋겠다. 

각설하고 농산어촌(이하 농촌)과 기업의 환경·사회·투명 경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난 90년대는 신토불이(身土不二)운동과 도농불이(都農不二) 운동이 농협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2000년대 초반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1사1촌 자매결연, 1사1산 가꾸기, 농촌일손돕기 운동 등이 전개되었다. 

이후 2004년부터 자발적 책임 정도가 아니라 강제적 의무 수준의 환경·사회·투명 경영, 즉 ESG 개념이 도입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시늉만 하는 곳이 대다수이다. 더군다나 농촌에 대한 기업의 환경·사회·투명 경영은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농촌에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 공기업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농어촌공사, 공무원연금공단 등이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나름대로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사기업으로는 삼성, 현대, SK. 포스코 등 다양한 기업들의  관심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일종의 중간지원조직 형태로는 동반성장위원회 산하 농어업협력재단과 농협중앙회의 지원을 받는 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 등을 들 수 있다.

기업의 농촌에 대한 환경·사회·투명 경영 요인에는 첫째, 지방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을 살리는 차원의 지원 둘째, 농촌의 탄소중립 관련 다양한 지원 셋째, 농촌의 주거, 의료, 문화, 일자리 지원 넷째,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NGO나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지원을 통한 직접 참여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폐교위기에 있는 작은 학교 살리기, 농촌공동체 활성화, 농촌유토피아선도마을 만들기, 농촌으로의 청년인구 유입, 친환경농업과 치유농업 지원, 친환경학교급식 지원,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 탄소중립농법 지원, 농촌일자리 창출 지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업은 이런 농촌에의 환경·사회·투명 경영으로 도농상생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인한 기업의 ‘선한’ 이미지는 결국은 경영성과 도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후위기와 그로 말미암은 식량위기 시대를 맞아 신사업 발굴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아울러 농촌사회 혁신과 공동체 활성화로 농촌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이 농촌에 환경·사회·투명 경영으로 기여하는 것은 단순히 추가지출이 아니다. 원래 기업에서 물어야 할 제반 사회적 비용을 비로소 내부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은 환경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더욱 책임을 다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촌에도 환경·사회·투명 경영으로 인한 상상력을 동반한 지속가능한 창조의 길이 새롭게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조금평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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