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근접
케이뱅크, 목표치 0.3% 남아…토스뱅크 유일하게 40%대 진입
CSS 고도화·심사전략 세분화 통해 포용금융 범위 확대에 총력
지난해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아쉬운 행보를 보이며 비판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및 심사전략 세분화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사 제공
지난해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아쉬운 행보를 보이며 비판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및 심사전략 세분화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아쉬운 행보를 보이며 비판을 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각 사의 전략에 맞춰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및 심사전략 세분화, 신용도에 따른 전략모형 세분화 등을 통한 승인율 향상, 그리고 중·저신용자 대출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CSS란, 금융기관에서 개인의 신용도를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신용도를 예측하는 개인신용평가 기법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9월 말 기준 24.7%로 지난해 말(16.6%) 보다 8.1%p가 상승했으며 △카카오뱅크는 11월 중순 기준 24.2%로 지난해 말(17%)에 비해 7.2%p가 늘었다. △토스뱅크는 21일 기준으로 40.1%를 기록, 지난해 말(23.9%) 보다 무려 16.2%p가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를 돌파했다. 

올해 연말까지 인터넷은행 3사가 설정한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은 각각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로 목표 수치에 근접해 있다. 

각 사 모두 CSS모형 고도화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목표 비중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도에 따른 전략모형 모형 세분화를 통한 승인율 향상 △대안정보 분석 및 활용방안 고도화 개발 △중·저신용자 모니터링 강화 및 여신 건전성 관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중저신용, 씬파일러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해 특화 CSS를 적용했으며 이후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승인율이 높아지며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현재 CSS 모형 재개발을 기획하고 있으며, 여신 사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해 포용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특화 CSS 도입으로 대출 공급이 확대되고, 낮은 대출금리로 혜택까지 더하고 있다”며 “금융취약계층 포용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정보 CSS와 타행 대환 CSS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를 중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의 대출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며, 타 금융기관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으로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원한 이자 금액만 112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상품이 고객들의 신용도 향상 및 대출이자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으로 포용 금융에 앞장설 것이며,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토스뱅크는 신용평가 전략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대안정보 및 금융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중‧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 모형에 기반해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토스뱅크 대출 이용고객 실측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변별력 분석 및 개선 등 고도화 작업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 및 리스크의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부실에 사전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1년 이상 축적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CSS모형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전략 운영 기준 점검 및 개선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출범부터 꾸준히 고객들과 약속해 온 ‘포용금융’을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숫자로 증명해 나가려 한다”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 시장의 여러 자금 수요와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고 제 역할을 하는 신뢰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포용금융은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 중 하나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은행업 인가를 허가할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를 그 명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낮거나 금융당국에 약속한 비중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 이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계획 미이행 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천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6.6%, 17%, 23.9%로 목표인 21.5%, 20.8%, 34.9%에 미치지 못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