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인지도 가진 스타 기용, 마케팅에 팬덤 활용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사진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모델 '뉴진스', 우리금융 모델 '아이유', KB국민은행 모델 '에스파', 하나은행 모델 '김유정' /각사 제공
사진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모델 '뉴진스', 우리금융 모델 '아이유', KB국민은행 모델 '에스파', 하나은행 모델 '김유정' /각사 제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트렌드에 민감하고 금리나 혜택에 따라 '노마드'가 되길 주저하지 않는 MZ세대의 눈길을 잡기 위해 은행권의 또래 스타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시중 은행들의 비즈니스 영역이 국내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신남방 국가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스타를 기용해야 팬덤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지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좀더 신선하고 역동적인 은행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에 시중 주요 은행들의 스타 마케팅은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와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금융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전통적인 은행의 평가지표 외에도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를 끌어올리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374명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MZ 금융권 모델'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0.4%(959명)가 신한은행의 모델 '뉴진스'를 꼽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자사 금융앱 '쏠(SOL)'의 새 버전인 '뉴 쏠'을 론칭하며 새 광고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했다. 올해 7월 22일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불과 한달도 안 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처음 이름을 올린 후 17주 연속 차트인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를 모델로 계약하며  MZ세대 스타 마케팅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앞서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서도 신한은행에 이어 30.1%(715명)의 응답자가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모델로 아이유를 꼽았다.

지난 4월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한 우리금융그룹은 '아이(I)+유(U)=우리'라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엮어내고 있다. 어쨌든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이후 내부 평가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취임하며 강조했던 모바일 앱 MAU 증대에 스타 모델 기용이 쏠쏠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 손을 잡은 데 이어, 2021년엔 데뷔 1년차 걸그룹인 에스파를 기용했다.

지난 8월엔 에스파가 출연한 웹 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를 제작해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 웹 드라마는 공개 한 달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국내 은행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NH농협,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순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구독자 약 31만명으로 앞선 두 은행보다 적지만, 전체 콘텐츠의 조회 수는 현재 3억회에 다다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타 은행들이 아이돌 중심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하나은행의 행보는 조금 색다르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손흥민을 꾸준히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가는 한편, 7월부터는 배우 김유정을 MZ세대 타깃 모델로 기용했다.

하나은행은 "배우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해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배우 김유정은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가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기부자 중,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범죄피해 위기 아동 지원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의 미션과도 잘 부합되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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