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이노텍, 애풀 비중 75%…4Q, 내년 실적 하향
삼성D, 삼전 반사이익이 애플 피해 상쇄할 것
삼성전자, 애플 공장 파업 틈타 연말 특수 노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파업으로 아이폰14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내 부품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이 최대 고객사인 LG이노텍은 직접적인 타격에 직면했으나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고객사로 둔 삼성디스플레이는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든 시기를 틈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도 이 공장에서 80% 이상을 담당하며 특히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85%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블룸버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애플 아이폰 14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600만대가량 부족할 것"이라며 "내년에야 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또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여러 소매점에서는 일반적인 재고물량의 35~40%까지 아이폰14 프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도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과 시위 등으로 애플이 최대 10% 공급 부족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역시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8200만대에서 74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홀리데이 시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는 4분기는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인 시기인 만큼 애플은 이번 차이나 리스크로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LG이노텍 경북 구미공장.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경북 구미공장. /사진=LG이노텍

◇ 애플 비중 큰 LG이노텍, 직접 타격 불가피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비상이다.

업계는 아이폰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 센싱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정저우 공장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 프리미엄 모델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무려 75%에 육박한다. 그동안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업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약 9%와 10%가량 하향 조정했다. 애플이 내년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LG이노텍 이익도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 올레드 패널 물량 대부분을 공급 중이라 타격이 있겠지만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 커 피해가 상쇄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에 들어가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10개 가운데 7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차이나 리스크로 반사이익을 얻을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이며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이 탑재되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서 줄어든 매출을 삼성전자에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애플을 저격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애플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태블릿과 노트북, 스마트폰 등 거의 모든 인기 제품을 대규모 할인 판매해 애플의 빈자리 대체하고 있다. 애플이 주춤대는 사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아이폰 공장의 파업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2023년 초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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