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개 새 석탄 채굴 프로젝트 추진...메탄 19만미터톤↑ 예상
9월 글로벌 메탄 서약 비롯 온실가스 감축 앞장 선 것과 배치
호주 정부 입장은 無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사진=앨버니지 SNS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사진=앨버니지 SNS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온실가스 주범' 메탄 배출량이 호주의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로 인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의 호주의 프로젝트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엠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15개의 석탄 채굴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호주 전체 메탄 배출량이 19만미터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호주의 메탄 발생 대비 19% 가량 증가하는 양이다. 호주의 탄광은 이미 매년 100만미터톤 이상의 메탄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호주 전체 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엠버는 석탄 광산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호주가 방출하는 메탄의 양을 크게 줄이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의 석탄 광산은 이미 전 세계에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메탄양보다 많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온실가스 주범으로 불리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4배 더 많은 온난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지난 9월 '메탄을 줄이자'는 글로벌 메탄 서약(GMP)에 가입한 호주는 이와 배치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120여국이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메탄 서약과 함께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43%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2월에는 탄광에서 발생하는 메탄 오염을 계산하는 방법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가 총 배출량이 1990년 이후 매년 이전보다 평균 0.3%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능력을 향상시킨 위성 데이터도 공개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상태를 개선하겠다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여 온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였기에 이번 석탄 채굴 프로젝트는 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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