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밀가루, 치즈, 우유와 같은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 이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피자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프리미엄 피자 한 판 가격은 이미 3만5000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배달료까지 더하면 사실상 4만 원에 근접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까지 진행될 경우 피자 한판 가격이 4만 원이 넘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피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2조 원에 달하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꾸준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올해 3월 기준 2020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267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오뚜기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고 27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원형 피자, 사각 피자, 떠먹는 컵피자, 1인용 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냉동피자를 꾸준히 선보였다. 20시간 이상 저온에서 숙성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도우나 소비자 니즈에 맞춘 메뉴 다양화 등을 선보이며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이후 도우와 토핑을 차별화한 갈릭고르곤졸라 치즈크러스트 피자 ▲페페로니디럭스 치즈크러스트 피자 ▲시그니처익스트림 콘크러스트 피자 등 ‘크러스트 피자’ 3종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화’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이종업계에서도 간편식 피자 시장 진출 사례가 잇따른다. 올해 상반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서울우유 치즈를 사용한 1인 간편식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메가커피가 간편식 피자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RMR(레스토랑 간편식) 피자도 인기가 높다.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는 서래마을 피자 맛집 ‘볼라레’의 정두원 셰프와 함께 ‘볼라레 마르게리따 피자’ RMR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나폴리 피자 협회(AVPN)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으로 화덕의 온도, 피자의 모양과 질감, 도우의 두께 등 8가지에 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전통 방식 그대로의 나폴리 피자를 선보였다. RMR 제품으로 구현된 볼라레 마르게리따 피자 역시 정통 이탈리아산 밀가루, 치즈, 토마토소스 등의 재료를 사용했다.

배달 매장에서도 가성비 피자가 인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빽보이피자는 지난 5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에 가맹점 80호점을 돌파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연 내 100호점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담 없는 가격에 풍성한 토핑을 얹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브랜드로 최소 1~2인이 운영 가능한 소규모 포장∙배달 전문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값 4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간편식 피자 시장의 성장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라며 “푸드 IP를 활용한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간편식 피자까지 나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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