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일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문 열어
한파에도 3000여 명 넘는 인파 몰려와
프라이버시 문제된 ‘주방’ 실제 크기로 재현
실내 대체로 ‘호평’...엇갈린 반응 보인 ‘분양가’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1일 첫날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3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사진은 모델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모습. (사진=서동영 기자)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1일 첫날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3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사진은 모델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모습. (사진=서동영 기자)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에 들어간다. 모델하우스 문을 연 첫날(1일),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3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은 평형별 내부는 물론 논란이 된 ‘주방뷰’도 꼼꼼히 살펴봤다.

이날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내 올림픽파크 포레온 모델하우스 앞은 주차요원들이 쉴새 없이 들어오는 차량을 안내하느라 부산히 움직였다. 모델하우스 현관 앞에 마련된 천막엔 들어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청약신청을 앞두고 아파트 실내를 살피거나 분양상담을 받으려고 온 관람객이었다. 시공단(현대·롯데·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홍보대행사에 따르면 견본주택에는 이날 3500여 명을 포함, 4일까지 모두 1만4000여 명이 사전예약을 통해 방문하게 된다.

1만2000여 가구 대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5·9호선 더블역세권으로 교통이 좋은데다 단지 가까이에 올림픽공원이 있는 등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단지마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때문에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단지 중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오전 10시 모델하우스 현관문이 열리자 첫 번째 타임으로 신청한 수십 명이 입장했다. 이들은 1층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를 뒤로 하고 4개의 유닛(49A·59A·84D·84A타입)이 있는 2층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관람객이 59A타입 유닛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영 기자)
관람객이 59A타입 유닛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영 기자)

59A타입 유닛에 대기 줄이이어졌는데, 84㎡ 분양가가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 제한선인 12억 원을 넘어 이 타입에 대한 관심이 쏠린 점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바다.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는 30대 부부는 “대출 때문에 59㎡를 생각하고 있다. 내부가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좋다”면서도 “(59㎡는) 경쟁이 치열하다는데 청약가점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84㎡ 유닛도 북적였다. 50대 후반 부부는 “우리는 84㎡를 보러 왔는데 청약 가점은 60(점)대 후반이다. 지금 살고 있는 잠실 전세금을 뺀다면 중도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면서 “청약 커트라인이 대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도금은 일단 당첨되고 난 후 생각해보겠다는 이도 있었다. 70대 한 남성은 “청약가점은 얘기해줄 순 없지만 오랫동안 무주택자로 살아서 문제없을 것”이라며 “청약에만 성공한다면 중도금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단에서 ‘주방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델하우스 안에 실제 크기의 주방을 재현해놨다. (사진=서동영 기자)
​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단에서 ‘주방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델하우스 안에 실제 크기의 주방을 재현해놨다. (사진=서동영 기자)

◇ ‘주방뷰’ 논란에 실제 크기로 재현...의견 분분한 분양가, “싸다” vs “비싸다” 

상당수 관람객이 ‘올림픽파크 포레온’ 실내에 대해 “생각보다 좋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최근 불거진 ‘주방뷰’가 문제였다. 일부 단지에서 주방 창문이 맞은편 집과의 주방 창문과 2m 정도로 가까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불식시키고자 모델하우스엔 실제 크기의 주방을 재현해놨다. 최진욱 현대건설 주택분양팀장은 “주방 창문은 상당 부분이 불투명 유리로 가려져 있는 데다 환기를 위해 열리는 부분은 엇갈리게 배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게 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창문을 내지 않았으나 환기 등을 위해 조합원 요구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물로 본 ‘주방뷰’에 대해 관람객의 의견은 엇갈렸다. 30대 부부 중 남편은 “차라리 환기 시설을 추가하고 창문을 없애는 게 더 답답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이렇게라도 창문을 내는 게 더 낫다”고 반박했다.

분양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49㎡를 분양받으려는 한 30대 여성은 “앞으로 부동산 침체기라는데 당분간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가격은 좀 센 것 같다”고 말했다. 84㎡를 생각한다는 50대 남성은 “여기가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비교되는데 그곳 84㎡ 시세가 18억 원이 넘는다. 분양가가 훗날 인근 시세를 따라간다고 봤을 때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현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주방 창문. 열린 문으로 앞집 주방 창문이 보이지만 내부는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사진=서동영 기자)
열린 문으로 앞집 주방 창문이 보이지만 내부는 들여다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사진=서동영 기자)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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