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컨트롤타워 재정비⋯글로벌 경영환경 신속 대응
삼성, 정기인사서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 관심
현대차, 모빌리티 전환⋯컨트롤타워 'GSO' 신설
SK수펙스, 관계사 지원·시너지 극대화 집중
(주)LG, 구광모 지휘 하에 그룹사 전반 관리
(상단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상단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그룹 내 컨트롤타워 조직 역할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그 역할과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컨트롤타워에 해당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있다.  

현재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5년 넘게 일부 기능을 갖춘 △사업지원TF(전자 계열) △EPC경쟁력강화TF(건설 계열) △금융경쟁력제고TF(금융 계열) 등 3개 태스크포스(TF)가 작동하고는 있다. 하지만 임시 조직의 성격이 강한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하면서 컨트롤타워 부활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연말 조직 개편 구상에서는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지난달 이 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의 만남에서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일부 이뤄졌고 당시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찬희 준법위원장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컨트롤타워 재건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미전실 출신 직원들 복귀 의사를 확인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복원을 주문했다고 알려져 새 컨트롤타워의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와 함께 새 컨트롤타워인 GSO(글로벌전략오피스) 신설을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상이 강하진 않았지만 그룹의 방향과 계열사들의 역할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왔던 기획조정실(기조실) 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GSO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12월 중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GSO 신설 소식 함께 인사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SK그룹과 LG그룹은 각각 SK수펙스추구협의와 ㈜LG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계열사 선임 경영진들이 모여 자율경영을 지원하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협의체다. 하지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근엔 컨트롤타워 역할 보다는 관계사를 지원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조직으로서 변화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LG는 구광모 LG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룹사 전반을 관리하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책임경영을 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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