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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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시작되자 패션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최근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 FW 장사는 한동안 위축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패션업체들은 이번 극강한파를 계기로 패딩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레이디스의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22 가을·겨울(FW) 겨울 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LF 닥스 역시 이번 겨울 주력으로 내세운 퀄팅 패딩 및 경량 패딩이 11월 한달 간 전년 대비 100% 더 팔렸다.사파리와 블루종, 베스트, 트렌치 코트 등 4가지 라인을 퀄팅 제품으로 선보이며 안감의 부피를 줄였고, 몸의 패턴에 맞게 착용감을 높였다. 현재 3차까지 재생산 주문하고 있는 인기 제품군이다.

닥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겨울 의류 소비가 증가하고, 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겨울용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통·패션업계는 첫 영하권 추위가 찾아오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을겨울 시즌은 패션업계의 성수기로 가볍고 얇은 봄여름의 제품보다 FW제품이 훨씬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통상 패션업계의 연매출의 70% 이상이 4분기에 몰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무신사·W컨셉을 비롯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은 ‘아우터 위클리 특가’, ‘애프터 블랙프라이데이’ 등 기획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내내 겨울 아우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기획전 규모를 키운 것이다. 백화점업계도 12월 초에 정기 겨울 세일과 별개로 겨울 아우터 대전을 추가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겨울 한파가 장기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성수기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한파가 오면서 겨울 의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환율 영향 등 내년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 올 겨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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