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U 회원국 모두 승인해야 발효...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부정적 
승인시 5일부터 발효...45일 개도기간 
러, 동참국에 원유 수출 중단 경고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 EU 깃발.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유가의 상한선을 60달러로 잠정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은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EU는 G7 국가의 아이디어인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고 상한선을 시장 가격보다 5% 낮게 유지하자는 의견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U는 석유 판매로 인한 러시아의 수입을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격 상한선의 세부 사항을 놓고 최근 논쟁을 벌였다. 지난주 G7의 초안에서 상한선은 배럴당 65~70달러였다. 그러나 최종 합의는 60달러였다. 

이에 대해 EU 외교관은 "가격 상한선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치를 기준으로 러시아산 원유 시장 가격보다 5%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항과 함께 60달러로 설정됐다"고 말했다.

이 협정은 2일까지 서면 절차로 모든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한 EU 외교관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유가 가격의 상한선을 낮추려고 노력한 폴란드의 동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이아 등은 제시한 상한선에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러시아산 원유가 이미 낮게 거래되기 때문에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은 상한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상한선은 오는 5일 시행돼 내년 1월 19일까지 과도기간을 적용할 예정이며, 1월 중순을 시작으로 2개월마다 검토될 계획이다. 

앞서 G7의 아이디어는 이들과 그 동맹국이 정한 가격보다 낮게 판매되지 않는 한 해운, 보험 및 재보험 회사가 전 세계 러시아 원유화물을 취급하는 것을 금지할 목적으로 제시됐다. 

세계의 주요 해운 및 보험 회사가 G7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한은 러시아가 더 높은 가격에서의 석유 판매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 동참하는 국가에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1일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약 70달러에 거래됐다. 

정라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