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이르면 5일부터 사장단·임원인사 단행
사장단 대부분 유임…부사장급 중심 중폭 인사
경계현, 사내서 부회장 승진 후보 1순위 꼽혀
이재승 전 사장 후임…최용훈 부사장·가전 부사장
이영희 부사장, 삼성 첫 여성 CEO 임명 가능성 커
60세 룰 적용·MZ 임원 대거 발탁…대형 인적쇄신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이 애초 7일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13일께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으로 큰 틀 인사를 마무리 지은 만큼 이르면 5일이나 6일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회장이 승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정기인사인 만큼 이번 임원 승진 대상자와 규모 등에 촉각이 모아진다. 

이번 삼성 임원인사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비오너 출신 여성 최고경영자(CEO) 최초 탄생 여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수장 인사,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 등이 꼽힌다.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발표된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 임원 인사 키워드는 안정과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삼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임명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투 톱 체제가 안정 기조 속에서 1년 더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계현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 사장은 삼성 내부에서 소통왕으로 불릴 정도로 내부 직원들 평가도 좋아서 부회장 승진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의 후임도 관심사다. 공석인 생활가전사업부는 현재 DX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한 부회장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함께 맡고 있다. 업계는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들의 내부 승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이 겸직하면서 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개발팀장 부사장 등 내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과거 생활가전 개발팀장 출신이 수장이 된 전례를 보면 이기수 생활가전 글로벌 CS팀장과 이준현 생활가전 선행개발팀장, 이무형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부 인재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업부장들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DS부문 3인방인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을 비롯해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유임 가능성이 크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사장단이 대부분 유임되지만 부사장급을 중심으로 중폭 인사가 대거 단행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30·40대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사장 승진 유력 후보로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팀장과 김홍경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봉옥 삼성SDI부사장, 김영주 삼성SDS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김원경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글로벌마케팅, 대외협력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김홍경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 임원과 삼성SDI 경영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특히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 내 비오너 출신 첫 여성 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임명돼 10년째 부사장직을 유지 중이다. 갤럭시 시리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성에서 여성 사장은 이 회장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유일하다. 이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경영 전면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이 회장 취임으로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리더가 대규모로 부사장급으로 승진하는 인사도 예상된다. 지난해 부사장급 이하에서 고강도 인적쇄신이 이뤄진 만큼 이번에도 젋은 MZ 임원들이 대거 발탁될 전망이다. 

삼성에는 60세 이상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난다는 60세 룰이 있다. 작년 12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된 것도 60세 룰이 적용됐단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만 60세 이상 부사장급 인사 30명가량이 대부분 교체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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