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뉴삼성 구상·車 전장 시장 동향 파악 등
최태원, 최윤정 첫 CES 참가할듯…ESG경영 강조
정의선, 현대·기아차 불참 예상…사업안정화 집중
구광모, 글로벌 광폭·LG전자 등 전장 대거 선봬
정기선, 2회 연속 직접 참석…그룹 비전 제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박람회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주요 기업 총수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CES 2023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가장 먼저 CES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불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CES 2023에는 약 1000개의 신규 업체를 비롯해 총 24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 LG, SK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도 CES 2023 참석을 공식화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3가 전년 대비 50% 커진 규모로 진행되며 2020년 이후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대면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S 2023은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재용 회장은 승진 후 처음으로 맞는 CES인 만큼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에 이 회장이 CES 2023에 참석할 경우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07년 1월 삼성 상무 시절 CES를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데뷔한 후 2013년까지 7년 연속 CES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CES에 참석한다면 뉴삼성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글로벌 첨단 기술력 점검 및 경쟁사 미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장이 자동차 전장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부스 등을 방문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46개 CES 혁신상을 수상해 지난 CES 2022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 18개, 모바일 11개, 생활가전 10개, 반도체 7개 등 총 46개 혁신상을 받았다. CTA는 전시에 앞서 출품작을 사전에 평가해 혁신상을 선정한다. 최고 혁신상은 기술, 디자인, 혁신성 등을 중심으로 응모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하나의 제품 및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CES에서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하고 혁신 제품들을 공개해왔다. 이번 CES에서도 가장 넓은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최태원 회장은 가장 먼저 참석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CES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행사 직전 참석을 취소했고 과거에도 수차례 CES 참석을 검토했지만 불참했었다. 재계는 최 회장이 CES 2023에서 SK 탄소중립 의지를 알리고 글로벌 시장 환경 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또 부스를 관람하며 SK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직접 둘러보고 경영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추측된다.

최 회장이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와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이번 CES 2023에 첫 참가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CES 디지털헬스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SK온도 E556 SF배터리와 SKIET의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SK그룹 관계사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CES에 참여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SK그룹은 배터리 및 소재 5개, AI서비스 2개,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1개,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2개 등 총 10개 제품에 대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구광모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 회장이 최근 폴란드,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이는 있는 만큼 이번 CES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2019년 회장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CES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전장사업 관련 제품들을 LG전자를 비롯한 이노텍,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이 CES에서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 회장이 CES에 참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을 소개하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을 소개하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CES 2022에 직접 참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CES가 지난해 100% 온라인 전환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CES에 한 번도 불참한 적이 없다. 2009년 첫 단독 부스를 설치한 이후 매년 격년으로 참석해 왔다. 정 회장은 지난 전시회에서 메타모빌리티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차의 이번 CES 불참은 신기술 발표보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등과 같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CES 2023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이 참석한다. 지난 CES 2022에 첫 참가했던 정기선 사장은 이번에도 직접 참석해 그룹의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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