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시아 대륙, 7승 1무 10패... 3개국 16강 진출
북중미 대륙, 4승 2무 6패... 미국 16강 진출 후 패배
이변 속출하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전승팀 전무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중심은 아시아 대륙이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중심은 아시아 대륙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중심은 아시아 대륙이다.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전통의 강호들을 사냥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북중미 대륙은 대부분 험난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하며 쓴잔을 마셨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는 총 5개국(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호주)이었다. 성적은 아쉬움이 많았다. 16강에 진출한 국가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한 일본뿐이었다. 나머지 4개국은 총 3승 2무 7패라는 성적을 남기고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출전한 6개국 중 3개국(한국·일본·호주)이 16강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성적도 러시아 대회를 뛰어넘었다. 7승 1무 10패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의 승수를 쌓았다. 아울러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각 조에서 1승씩을 챙겼다.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대륙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호주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 시각) 아프리카 복명 튀니지를 1-0으로 꺾은 데 이어, 1일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1-0으로 제압하며 1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4일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패배했으나, 호주가 보여준 경기력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연합뉴스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연합뉴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 후보를 꺾는 역대급 ‘업셋(약팀이 강팀을 꺾는 것)’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도하의 기적'을 다시 쓰며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저력도 대단했다. 지난달 23일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일에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맛봤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유럽의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달 22일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했다. 이후 내리 2연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는 실패했으나, 아시아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

반면 북중미 대륙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대회에 4개국(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캐나다)이 나섰으나,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캐나다는 2승 1무 6패의 기록을 남겼다.

토너먼트 단골 멕시코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연합뉴스
토너먼트 단골 멕시코는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연합뉴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캐나다는 조별리그 3패를 마크하며 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쳤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에 0-7 대패, 독일에 2-4로 무너지는 등 수비적인 약점을 보였다. 끝내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다실점(11실점)이라는 불명예를 남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토너먼트 단골’ 멕시코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C조(아르헨티나·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2위 폴란드에 골 득실에서 한 골 차이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이래로 무려 44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잉글랜드, 이란, 웨일스와 함께 묶인 B조에서 1승 2무를 기록했다.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고 16강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의 벽은 높았다. 4일 네덜란드와 16강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북중미 4개국은 모두 축제에서 짐을 싸게 됐다.

한편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전 전승 국가가 나오지 않았다. 32개국 체제로 개편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브라질, 포르투갈은 2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16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각각 튀니지, 카메룬,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조 1위를 내주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찝찝함을 남기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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