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적기…공격진 파괴력 강화
득점 분포 다양…'도우미' 케인 공격 일조
세네갈 수비 명성 대비 弱…다득점 승리 거둬야
해리 케인이 30일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케인이 30일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유럽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자들이 월드컵 16강 무대에서 격돌한다. '삼사자 군단'은 4년 전보다 날카로운 이빨로 '테랑가 사자들'의 가죽을 뚫어내야만 진정한 우승 후보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상대로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월드컵이야 말로 잉글랜드가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로 56년째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기라성 같은 스타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등장했지만 오히려 아쉬운 성적으로 탈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타르에서는 달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2) 감독이 이끄는 삼사자 군단은 가볍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란을 만나 6-2 대승을, 웨일스와 치른 마지막 경기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4년 전 러시아 월드컵보다 고무적인 점은 득점을 한 선수가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득점은 대부분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책임졌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쳤고 최종 6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16강 페널티킥(PK) 1골을 제외하고 토너먼트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한 케인은 홀로 팀을 결승까지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커스 래시포드(왼쪽 첫 번째)가 웨일스를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대회 3골을 기록하며 팀내 득점 1위다. /연합뉴스
마커스 래시포드(왼쪽 첫 번째)가 웨일스를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대회 3골을 기록하며 팀내 득점 1위다. /연합뉴스

따라서 이번 대회 잉글랜드의 다양한 득점 분포는 희소식이다. 마커스 래시포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골, 부카요 사카(21·아스날)는 2골을 기록 중이다.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 라힘 스털링(27·첼시), 잭 그릴리시(27), 필 포든(22·이상 맨체스터 시티)은 각각 1골씩을 넣었다. 

득점원이 다양하면 상대는 어떤 선수를 막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수비하기 더욱 어렵다. 주장 케인도 도움만 3개를 기록하며 팀 득점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공격수인만큼 아직까지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은 잉글랜드에 사소한 고민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삼사자 군단이 날카로운 이빨로 우승을 위해 넘어서야 하는 팀은 아프리카의 맹주 세네갈이다. 세네갈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 A조에서도 2승 1패를 거두며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캡틴 칼리두 쿨리발리(31)와 에두아르 멘디(30·첼시)가 지키는 세네갈 수비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실점을 기록했다. 카타르의 유일한 득점도 세네갈을 상대로 나온만큼 이름값에 비해 수비가 단단하다고 볼 순 없다.

따라서 잉글랜드는 진정한 우승 후보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 한다. 8강에 오를 경우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혹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폴란드를 만나게 된다. 두 팀 모두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세네갈을 상대로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면 8강에서 잉글랜드의 월드컵 여정은 멈출 수도 있다.

김한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